![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주훈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8a5ad54d6d28f.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4일 보수 정당 텃밭인 부산에서 "다시는 대통령 만드는 일이 아니라, 제 스스로 대통령 돼 가지고 나라를 바꾸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진행된 유세를 끝으로 1박 2일 간 영남권 일정을 마무리했다. 부산 서면은 이 후보 입장에선 특별한 공간이다. 지난 2021년 2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갈등을 빚은 당시 윤석열 후보와 함께 첫 선거 운동을 벌인 곳이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로서 서면을 다시 찾은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젊음의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렸다. 특히 이 후보 지지층들은 "이준석 대통령"을 외치며 지지를 표명했고, 일부 지지층은 이 후보에게 꽃을 전달하며 응원했다.
이 후보는 3년 전 상황에 대해 "제가 윤석열를 사람 하나 만들어 보려고 '당신 이렇게 저렇게 해라'는 약속을 받아 왔고, 이곳에서 생일 케이크도 줬다"며 "그런데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윤석열은 대한민국을 통째로 망가뜨려 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 입장에선 젊은 시절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기분이 상한다"며 "그래서 다시는 대통령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제 스스로 대통령 돼 가지고 나라를 바꾸기로 결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주훈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2f74fc048923c.jpg)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여러 차례 시도하고 있다는 것도 언급, "저랑 친하다는 사람은 매일 저한테 연락해 '단일화 조건이 무엇인가'라고 물어본다"며 "저는 일관되게 답한다.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주변에 국민의힘을 개혁해서 어떻게 해보자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호하게 이야기해 달라"며 "고쳐보려고 노력했는데, 더 이상 고쳐 쓸 수 없으면 갖다 버리고 새로 차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누군가는 '이제 3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급하다'고 말한다"며 "시간이 없기 때문에 단일화하라는 말은 천만의 말이다.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이준석을 통해 가지고 정권교체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견제도 이어졌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이날 서면 유세장에서 약속한 'HMM 부산 이전'을 두고 "절박한 부산 시민을 상대로 뻥을 치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옛날 독재 정권 같았으면 손가락 하나 까딱 해가지고 본사를 옮기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도 "이재명 후보는 주식 투자자에게 표를 받으려고 '상법 개정안'을 이야기했는데, 이는 경영자 마음대로 회사의 판단을 좌지우지해 가지고 일반 주주의 이익에 손해를 가하면 안 된다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쉽게 말해 막무가내로 정치에 따라 어떤 판단을 내려 상장 기업의 가치를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상법 개정안은 찬성하면서 본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사기업에 가까운 HMM을 옮긴다는 말을 하면 그것이 '모순'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주훈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3a2706cbc6945.jpg)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심판론도 제기했다. 그는 "190석에 가까운 의석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그 힘을 어디에다가 썼나"며 "부산을 발전시키는 것에 쓴 것이 아닌, 본인과 부인이 범죄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권력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이 지금 부산에 와서 백지수표를 내밀어도 우리는 더 이상 속으면 안 된다"며 "이제는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날 부산 일정 콘셉트는 '부산의 전통'이다. '예의범절'이 부산의 것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이 후보는 이날 '예절'에 대한 언급을 잇달아 했다. 이는 소위 '씨가지론'을 적극 해명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첫 일정은 부산 동래구 부산시유림회관을 방문해 성균관유도회 양연모 전교를 만났다. 특히 부산의 제61호 기념물인 동래향교가 있는 곳으로써 과거 유생에게 유학을 교육하는 교학의 기능을 갖춘 장소다. 이 후보는 이후 부산에 위치한 사찰 '범어사'를 방문해 정여 스님 등 종교 지도자를 만나 '지도자의 덕목'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정여 스님으로부터는 '무구무애'(無垢無碍, 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 글귀의 족자를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먼저 동래향교를 방문한 것에 대해 "우리 가문이 예전부터 절의가 있는 집안이라는 점을 설명해 주시며 '절의'를 강조해 줬다"며 "국민 앞에 바르게 정치하고 옮은 길을 가라는 의미로 새기고 앞으로 정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에 왔으면 부산의 것을 존중해야 되고, 부산은 어느 지역보다 예의범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지역"이라며 "불교도 정치적인 영향이 있는 지역인 만큼, 이 부분들을 존중해 선거 캠페인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주훈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5dc2e59140375.jpg)
범어사 방문에 대해선 "부산을 대표하는 사찰인 범어사에서 졍여 스님은 '대통령 후보라는 자리는 무엇보다 화합'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를 정치에 녹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혼란한 대한민국의 상황 속에서 화합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이끄는 역할을 잘 수행해 달라는 말씀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박 2일 간 영남권 집중 유세에 따른 민심 변화에 대해 "영남이 변할 때는 크게 변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엔 더 이상 관성에 따른 투표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는 투표를 해 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13일) 대구 유세에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변화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또 다시 힘을 받고 부산으로 넘어온 것"이라며 "젊음의 거리인 서면에서도 마찬가지로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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