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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조르고 때리기까지 하는 남자친구와 못 헤어지겠어요"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자신에게 데이트 폭력을 가하는 남자친구와 이별하지 못하겠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자신에게 데이트폭력을 가하는 남자친구와 이별하지 못하겠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자신에게 데이트폭력을 가하는 남자친구와 이별하지 못하겠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데이트 폭력 당했는데도 못 헤어지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20대 초반 여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 "고등학생 때부터 만나오던 남자친구가 있는데, 나에게 데이트 폭력을 한다. 매일은 아니고 한 달에 2~3번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잘못된 걸 알면서도 못 헤어지겠다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헤어지고 싶다거나 싫다고 해도 내가 자꾸 붙잡는다. 계속 만나고 사귀자고 한다"며 "목 조르고 기절도 당해보고 맞을 때 그렇게 괴로운데 남자친구가 좋아서 헤어지지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이렇듯 남자친구를 놓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A씨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뒤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아동 학대와 술주정에 시달렸었다. 그럼에도 남자친구가 아니면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헤어지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남자친구밖에 없는 것도 아니다. 친구들도 많은데 남자친구랑 있는 게 좋고 남자친구가 없으면 불안하고 하루를 보내기가 힘들 정도로 남자친구가 좋다"고 전했다.

"제정신이 아닌 거 알지만 혼자 자라다 보니 우울증도 심했는데 친구를 만나거나 연애를 시작하면 행복해진다. 이래서 헤어지기 싫은 건지"라고 하소연한 A씨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1~2년을 맞았는데도 헤어지기 싫고 남자친구랑 떨어져 있는 것조차 싫다. 친구들한테는 헤어졌다고 거짓말까지 한 상태고 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부모님께 조언 얻고 싶고 기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 더 힘들다"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을 누가 아끼고 사랑해 주겠나" "자존감 낮은 사람이 그렇다. 병원에서 상담받아라" "맞으면서도 좋다는데 누가 말리나" "그러다 정말 큰 일 날 수 있다" "위험하다. 얼른 헤어져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자신에게 데이트폭력을 가하는 남자친구와 이별하지 못하겠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자신에게 데이트폭력을 가하는 남자친구와 이별하지 못하겠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셀스]

한편 최근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8만8379건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대방의 일정·인간관계 등에 간섭하는 것을 시작해 점차 상대의 심리를 조정하면서 점차 폭력의 수위를 높여가는 특성을 보이는 데이트 폭력은 결국 상해·살인·성폭력 등 잔혹한 형태의 범죄로 발전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은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려워서, 가스라이팅, 뒤틀린 모성애와 동정심 등의 이유 때문에 스스로 가해자에게서 멀어지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데이트 폭력 등을 당할 경우에는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이나 기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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