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불황을 이겨낸 일본 혁신 유통기업의 대응사례와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일본 유통기업들의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7755f9080e4aa.jpg)
보고서는 일본의 유통혁신 기업들이 △많이 파는 것보다 필요한 것을 찾는 경험 △낮은 가격보다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외주생산보다 스스로 만들고 공급하는 구조 등으로 위기 속에서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상품 세분화' 전략으로 상품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DIY 용품 전문점 '한즈만'은 고객 제일주의를 실천하는 상품정책을 통해 한 매장에 20만개가 넘는 상품 다양성을 확보했다.
이에 지난해(2024년 7월~ 2025년 3월) 매출액과 내점객수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1%, 103% 증가했다.
또 일본 프리미엄 식료품 유통업체 '키타노에이스'도 단일 점포에만 무려 500종 이상의 카레 상품, 100종 이상의 샐러드 드레싱이 진열돼 있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한국 유통은 팔리는 상품에 지나치게 집중해 세부적 니즈와 욕구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 아쉽다"며 "고객이 '이건 나를 위한 제품'이라고 느끼는 감동은 가격 경쟁력보다 훨씬 강력한 충성도를 만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상품 가격 인상시 값이 올랐다는 사실만 적는 게 아니라 '왜 올랐는지' '품질은 유지되었는지' '가격은 언제 다시 조정될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해 고객을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 할인슈퍼마켓 '오케이'는 매장 내 모든 주요 상품 옆에 가격 인상 이유를 설명하는 정직 카드 시스템을 통해 고객과 신뢰를 구축하며 고객만족도 13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공급망을 통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니클로와 교무슈퍼는 기획-제조-물류-매장-소비자 피드백까지 하나로 연결된 전방위 수직통합형 운영 모델을 통해 소비자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지속가능한 업태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리테일'은 어린이 전문매장과 푸트코트 및 즉석조리식품 강화, 체험형마켓 운영 등을 통해 체류시간을 늘리고 대형마트를 가족형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업태 본질을 진화시키고 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일본 유통업계는 정반대 전략으로 불황을 기회로 바꿨다"며 "한국 역시 고령화와 소비 침체라는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강점을 구축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의 근본적 체질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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