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불혹' 맞은 배라, '아이스티'를 택했다 [현장]


15일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브랜드 비전 발표
허희수 부사장 "'I.C.E.T' 전략으로 새로 챕터 시작"
'2년 연속 적자' 엄중한 경영 환경서 띄운 '승부수'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딸기, 초코, 바닐라. 1986년 명동에 배스킨라빈스 1호점이 문을 열기 전 한국에 아이스크림은 단 세 가지 맛이 전부였다. 40년 전 우리는 31가지 맛으로 고객 취향을 해방하고 선택의 자유를 건넸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15일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새로운 브랜드 비전 'I.C.E.T'를 발표했다. [사진=전다윗 기자]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15일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새로운 브랜드 비전 'I.C.E.T'를 발표했다. [사진=전다윗 기자]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15일 서울 강남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열린 비전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40년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열렸다.

허 부사장은 "지금은 배스킨라빈스 '최애(가장 좋아하는)' 맛 하나 없는 국민을 찾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이만큼 사랑받는 브랜드는 그 사랑에 응답할 책임이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변화의 문을 열고자 한다. 배스킨라빈스가 40년간 쌓아 올린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이제 경험을 넘어 가치를 전하는 브랜드로 새로운 챕터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배스킨라빈스는 'I.C.E.T' 전략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I.C.E.T는 △Innovation(혁신) △Collaboration(협업) △Environment(환경) △Technology(기술)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배스킨라빈스의 4가지 미래 전략 방향을 의미한다.

향후 이러한 전략에 발맞춰 배스킨라빈스는 상품 기획 전문가와 연구 개발 전문가를 중심으로 혁신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날은 첫 프로젝트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딥 콜렉션', 기능성 라인업 '레슬리 에디션'를 공개했다. 딥 콜렉션은 유지방 함량이 높은 베이스와 원재료의 정직한 풍미를 강조한 라인업이고, 레슬리 에디션은 기존 제품 대비 칼로리와 당류를 대폭 줄였다.

외부 파트너들과 협업도 강화한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글로벌 원료 회사들과 약 100개의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협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삼양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대체당을 활용한 로어 칼로리, 로어 슈가 제품을 개발해 출시한다. 다양한 이종 산업 브랜드들과 적극 협업해 '그레이맛 콘테스트'와 같은 소비자 참여를 통해 보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추진 중인 '핑크드림 캠페인' 등 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AI 기반 개인 맞춤형 제품 추천 등 기술 활용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15일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새로운 브랜드 비전 'I.C.E.T'를 발표했다. [사진=전다윗 기자]
배스킨라빈스 청담점 전경. [사진=SPC]

이날 간담회 장소인 청담점은 지난해 서울 도곡동에 오픈한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와 함께 앞으로 I.C.E.T 전략을 추진해 나갈 핵심 거점으로 활용된다. 워크샵은 브랜드의 혁신과 창조적 실험을 수행하는 플래그십 매장으로 운영되며, 청담점은 가맹점으로 확산될 제품과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역할을 맡는다.

배스킨라빈스가 국내 진출 40년 만에 대대적 브랜드 변화를 선언한 건, 그만큼 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진출 후 줄곧 우상향하며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을 평정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2023년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매출 7065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줄었고,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실적은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배스킨라빈스답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0.9%) 성장한 7162억원을 거뒀고, 영업손실은 99억원으로 전년 대비 줄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장기화한 경기 침체로 시장 자체가 침체된 영향이 크지만, 일각에서는 점점 빨라지는 트렌드 변화에 뒤쳐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아이스크림 시장은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양극화하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저당·저칼로리, 무당, 비건 등 기능성을 더한 다양한 제품군이 주목받는 추세다.

허 부사장은 "향후 십년은 기존 아이스크림을 넘어선 도전이 될 것"이라며 "아이스크림 그 이상의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불혹' 맞은 배라, '아이스티'를 택했다 [현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