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핵심 IP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다져온 라이브 서비스 역량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넥슨은 2025년 1분기 매출 1조820억원, 영업이익 39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망치 범위 내,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다. 넥슨의 주력 타이틀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가 보여준 회복세에 '퍼스트 버서커: 카잔', '마비노기 모바일' 등 호평을 받은 신작들이 가세한 영향이다.
![넥슨의 간판 IP '던전앤파이터'. [사진=넥슨]](https://image.inews24.com/v1/0e56cbe268960f.jpg)
다만 2분기 실적은 다소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넥슨이 13일 제시한 가이던스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장 둔화와 로열티, 수수료 등 비용 증가의 영향이다. 2분기가 넥슨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중대 분기점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맥락에서 넥슨의 1분기 호실적에 큰 역할을 한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회복세가 지속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PC 던전앤파이터는 2019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반등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고, 이번 분기 국내외 만족도 제고를 위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정교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며 지표 개선에 성공했다.
메이플스토리 역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처분 이후 큰 폭의 매출 및 지표 하락을 겪었으나 지난해 12월 겨울 업데이트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글로벌 이용자를 겨냥한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성과를 보이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두 타이틀의 반등에는 장기간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 흐름으로 이어가기 위한 추가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넥슨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핵심 IP들의 회복세는 고무적이나, 이를 성장 곡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지만은 않은 탓이다.
![넥슨의 간판 IP '던전앤파이터'. [사진=넥슨]](https://image.inews24.com/v1/4f0fbfcc9af369.jpg)
글로벌 정세의 불확실성과 개발비 증가, 투자 위축 등 업계 전반의 침체 흐름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국내외 규제 강화와 질병코드 도입 논의 등 게임 생태계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인 네오플의 2025년 임금단체협약이 장기화되고 있어 노사 갈등에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
이러한 외부 변수들에 대한 유연한 대응과 더불어 내부 변수들을 얼마나 잘 통제하는지 여부에 따라 넥슨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넥슨이 준비 중인 신작 다수가 기존 주력 IP를 확장한 형태인 만큼 원작 IP의 인기가 향후 신작 성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1분기 넥슨의 두 핵심 프랜차이즈가 보여준 회복세가 넥슨의 '퀀텀점프'를 위한 안정적인 지지대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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