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한화와 갈등을 빚어온 한미반도체가 최근 한화 계열사로 편입된 아워홈과의 단체 급식 계약을 조기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아워홈과 급식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한미반도체의 이 같은 결정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장비인 TC본더의 SK하이닉스 납품을 두고 한화세미텍과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는 한화세미텍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한화세미텍은 한미반도체 임원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양사 간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워홈이 한미반도체에 공급해온 단체급식 서비스는 이르면 다음 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한미반도체 측은 "단체급식 계약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재계에선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하면서 '범 LG가' 그룹 계열사들의 이탈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워홈이 한화 계열사가 된 만큼 범 LG 그룹들이 다른 급식업체로 교체를 검토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서다.
한화에 아워홈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오너가 사남매가 찬성·반대파로 나뉘어 갈등을 빚은 점도 범 LG 가문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워홈 오너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장녀 구미현 회장은 한화 측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지만,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 씨는 매각에 반대하며 사남매의 갈등이 고스란히 외부에 노출된 탓이다.
특히 구지은 전 부회장이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하면서, 한화는 '매각 찬성파'인 구본성 전 부회장·구미현 회장의 지분 58.62%만 인수한 상태다.
한편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16조원으로 추정되며, 상위 4개 업체가 시장점유율 70%가량 차지하고 있다.
주요 업체로는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풀무원 등이 꼽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