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업황 악화·파업 여파⋯국내 철강업계, 1분기 공장가동률 하락


현대제철, 전년 동기 대비 7.7%p 하락한 80.5%
"노사 임단협 장기화⋯노조 부분파업 반복"
동국제강, 봉형강 18.13%p 감소·후판 소폭 상승
"中 후판 반덤핑 효과, 국내산 판매 여건 일부 개선"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중국산 저가 공세, 건설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국내 철강업계의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올해 1분기 철강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소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소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은 80.5%로, 전년 동기(88.2%) 대비 7.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평균 가동률인 82.8%에 비해서도 2.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가동률 하락은 단순히 외부 수요 둔화나 중국산 제품 유입 때문만이 아니라, 내부적인 노사 갈등의 여파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노사 간 합의에 실패하며 갈등이 장기화됐다. 이에 노조 측의 부분파업이 반복됐고, 회사 측은 직장폐쇄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생산 효율성이 저하됐고,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가동률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적 역시 악화됐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563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현대제철소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KS기준을 충족하는 동국제강 정품 후판 정척재.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역시 철강 부문 중 봉형강 부문의 가동률이 하락했다. 동국제강 봉형강 부문의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은 57.07%로, 전년 동기인 75.2% 대비 18.13%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평균인 75.9%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동국제강은 전기요금 절감을 위해 철근 생산을 주로 야간 시간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야간 생산은 비용 측면에서는 이점을 주지만 낮 시간대 생산량을 줄이게 되면서 전체적인 가동률 수치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꾀하면서도 생산량을 조절해 가격 방어 효과를 노린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반면 후판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후판의 1분기 가동률은 69.4%로 전년 동기(69.1%) 및 전년 평균(64.6%)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에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제기된 중국산 후판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효과로 인해 일부 국내산 후판의 판매 여건이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하며 이로 인해 가동률이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적인 실적 흐름은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동국제강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255억원과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와 91.9% 줄었다.

동국제강은 건설 경기 침체 지속으로 봉형강 부문에서 생산과 판매가 크게 위축되면서 실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업황 악화·파업 여파⋯국내 철강업계, 1분기 공장가동률 하락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