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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체에 13만원 주고, 484만원 옷 팔았다"⋯어떤 '명품 브랜드'길래?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루이비통, 디올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Loro Piana)'가 불법 하청을 통해 저임금 노동력을 착취한 정황이 드러나 이탈리아 법원으로부터 사법 관리 대상에 지정됐다.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에 따르면, 밀라노 법원은 로로피아나가 하청업체들의 불법 행위를 방조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취했다고 판단해 향후 1년간 사법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로로피아나는 법원이 임명한 관리자의 감독 아래 브랜드 운영 전반을 점검받게 된다.

루이비통, 디올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Loro Piana)'가 불법 하청을 통해 저임금 노동력을 착취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innosight]
루이비통, 디올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Loro Piana)'가 불법 하청을 통해 저임금 노동력을 착취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innosight]

로로피아나는 자사 재킷 생산을 중국 기업 소유의 '에버그린 패션 그룹'에 위탁했고, 에버그린은 이를 다시 밀라노 인근에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불법 작업장에 재하청했다.

이들 재하청 업체는 불법 체류 중인 아시아계 노동자들을 고용해 열악하고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일하도록 했으며, 야간 근무와 휴일 근무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계약서에 명시된 임금보다 현저히 낮은 급여를 지급해 심각한 인권 침해 문제가 제기됐다.

로로피아나의 고급 캐시미어 재킷은 2차 하청업체 기준으로 생산 단가가 80유로(약 13만원)에 불과했지만, 매장에서는 최대 3000유로(약 484만원)에 판매됐다. 로로피아나가 1차 하청업체 에버그린에 지급한 단가는 재킷 한 벌당 118~128유로(약 19~20만원) 수준이며, 에버그린은 이를 다시 80~86유로(약 13~14만원)에 재하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루이비통, 디올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Loro Piana)'가 불법 하청을 통해 저임금 노동력을 착취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innosight]
로로피아나 측은 싼 값에 하청을 맡겨 비싼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로로피아나 로고. [사진=AFP/연합뉴스]

로로피아나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공급업체가 계약상 의무를 위반하고 재하청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며 "지난 5월 20일 문제를 인지한 직후 24시간 내에 해당 공급업체와 모든 계약을 해지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이탈리아 내 명품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18개월간 이탈리아에서는 노동 문제로 인해 총 5개 명품 브랜드가 사법 관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이번 로로피아나 사례는 그중 다섯 번째다.

앞서 디올, 발렌티노, 아르마니, 알비에로 마르티니 등도 사법 관리 대상으로 지정됐으나 대부분 1년 이내에 조치가 해제된 바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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