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한국 금융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률이 92%에 달하지만 실제 개발 운영·전반에 광범위하게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역량은 글로벌 대비 뒤쳐져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 전체 금융사 중 3분의 1은 여전히 클라우드 활용 초기 단계나 테스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보안 규제와 내부 인식 격차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의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이러한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금융 특화 지원 전략을 제시했다.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 사업부 총괄이 16일 오전 서울 역삼동 AWS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5e1142bd492bd.jpg)
AWS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WS가 시장조사기관 IDC에 의뢰해 수행한 '2025 한국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 현황 연구: 현재와 미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국내 금융사 15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92%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한 상태지만 이 중 64%만이 개발과 운영 등 실질적인 단계까지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3%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프로덕션을 위한 초기 구현 단계에 있으며, 3%는 개발 환경 테스트 및 개념검증(PoC)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 사업부 총괄은 “글로벌 금융사는 이미 클라우드를 핵심 경쟁력으로 받아들이며 빠르게 도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규제와 내부 요인 등으로 인해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아시아태평양(APAC) 국가들과 비교해도 느린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이 지연되는 주요 원인으로 복잡한 보안·인허가 규제, 내부 인식 격차, 그리고 계정계(핵심 업무 시스템) 전환에 대한 부담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금융사는 클라우드 전환 시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고객 접점의 ‘대외계’ 시스템부터 시작해 내부 보고·분석 중심의 ‘정보계’, 마지막으로 계좌·거래 등 실시간 업무를 처리하는 ‘계정계’ 시스템 순으로 전환을 진행한다. 이 중 계정계는 안정성과 보안 요건이 가장 높아 전환 부담이 크며, 실제 이전 사례도 적은 편이다.
노 총괄은 “금융사마다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와 내부 기술 역량에 편차가 크고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비슷한 금융 환경을 가진 일본에서도 핵심 시스템까지 클라우드를 도입한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도전적인 금융사를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사 53% AWS 선택…AI 전환 가속화 지원"
AWS는 국내 금융권의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맞춤형 지원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금융사 전용 클라우드 아키텍처 가이드 △금융감독원 보고서 작성 지원 △기술 교육 및 핸즈온 실습 프로그램 △규제 특화 컨설팅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규제 환경에 익숙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금융권의 보안 요건과 인허가 절차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문서 작업을 세밀하게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한 금융사 53%가 AWS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AWS는 글로벌 인프라의 안정성, 생태계 확장성, 보안 인증 등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으로 금융권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AWS는 AI 도입에 필요한 기술 기반을 칩부터 플랫폼까지 풀스택으로 제공해 고객 저변을 빠르게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고성능 AI 학습을 위한 자체 반도체 ‘트레이니움’과 추론 전용 칩 ‘인퍼런시아'를 개발해 비용 효율적인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모델 학습·배포를 지원하는 플랫폼 ‘세이지메이커’,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합해 제공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 내부 데이터 기반의 업무 자동화와 문서 요약, 코드 생성 등을 지원하는 ‘아마존 Q' 등을 통해 기업 맞춤형 AI 도입 전 과정을 지원한다. 금융사 입장에선 자체 모델 구축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빠르게 생성형 AI를 도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 대표 사례로는 케이뱅크가 있다. 케이뱅크는 전체 시스템 중 92%를 AWS 기반으로 운영 중이며, 고객 접점부터 내부 운영까지 대부분의 서비스를 클라우드 위에서 실행하고 있다. AWS 도입 이후 인프라의 유연성과 확장성이 크게 향상됐고 보안·감사 대응 체계도 강화됐다.
차대산 케이뱅크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클라우드 도입은 단순 비용 절감이 목적이 아니라 역량 내재화였다”며 "AWS 도입 이후 인프라 운영의 유연성이 크게 향상됐고 보안 및 감사 대응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 총괄은 “금융은 AWS의 국내 사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며 “핵심 시스템 이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금융사들이 본격적인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금융 고객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성형AI 도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 사업부 총괄이 16일 오전 서울 역삼동 AWS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5a3d82554831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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