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를 하며 참석 유가족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7.1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250b6ac815f0d.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월호·이태원·오송지하차도·무안공항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향해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를 주제로 사회적 참사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에는 4·16 세월호 참사, 10·29 이태원 참사, 7·15 오송 지하차도 참사,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참석했으며, 각 부처 추모지원단에서 직접 전국의 유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인솔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제1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는데, 국가는 국민이 위협받거나 보호받아야 할 때 그 자리에 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회는 생명보다 돈을, 안전보다 비용을 먼저 생각하는 잘못된 풍토가 있다"며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 않아도 될 사람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는데,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를 하며 참석 유가족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7.1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d32822d65f5a3.jpg)
이 대통령은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점과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 사죄드린다"며 일어나 고개를 숙였고, 이를 들은 일부 유가족은 눈물을 흘렸다.
이 대통령은 "사죄의 말로 떠난 사람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유가족 가슴 속에 맺힌 피멍이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시는 정부의 부재로 우리 국민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나 충분한 보상, 사과, 위로의 이야기가 없었다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오래 기다렸을지 모르겠다"명서 "여러분이 말씀을 충분히 검토하고 가능한 모든 범위 안에서 필요한 일을 최선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필요한 대책을 함께 만들어 나감으로써 다시는 이 나라가 국가 부재로 인해 억울한 국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를 하며 참석 유가족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7.1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352597d80ec84.jpg)
이에 최은경 오송 참사 유족 협의회 대표는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오송 참사 유가족을 위해 △재난 원인 조사 및 국정조사 추진 △책임자 처벌 및 지방정부 지원 △재난 유가족 지원 매뉴얼 법제화 △추모비 설립 및 임시 추모공간 조성 △심리 회복 프로그램 시행 등을 요구했다.
송해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한 번만 만나 달라', '159명의 억울함을 제발 들여다봐 달라', '아이들의 이름과 꿈을 잊지 말아달라' 고 말했다"며 "돌아온 것은 차갑고 긴 침묵뿐이었다"고 호소했다. 송 위원장은 △정부의 진정성 있는 조사와 애도 △참사 관련 정보 공개 △참사로 상처받은 이들 보듬기 등을 요청했다.
김유진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2기 대표는 △특별법 개정을 통한 진상규명 △항공철도 조사위원회 독립 △둔덕과 항공 안전 시스템에 대한 전수 점검 △트라우마 센터 등 국가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김종기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가 의견을 듣고 위로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회적 참사로 고통을 견뎌내고 살아가는 유가족의 당면 과제를 확고한 의지로 해결하겠다는 약속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의 요청 사항을 들은 이 대통령은 "사고도 마음 아픈데 사고 후에 책임자인 정부 당국자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가 더 마음 아팠을 것"이라며 "안전한 사회, 돈 때문에 생명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사회, 목숨을 비용으로 치환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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