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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LNG 자산 매각·유동화 추진…재무구조 개선


LNG 발전소 4곳 유동화·LNG터미널 지분 매각 추진
재무구조 개선 및 SK온 FI 투자금 반환에 사용할 듯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SK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SK이노베이션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자산 매각과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확보된 자금은 SK이노베이션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데 쓸 예정이며, 일부는 배터리 자회사 SK온에도 투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서린빌딩 전경. [사진=SK㈜]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광양·여주·하남·위례 등 민간 LNG 발전소 4곳의 유동화를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증권을 낙점했다. 유동화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SK그룹은 또 보령 LNG터미널 지분 매각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과 GS에너지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SK이노베이션이 자기 몫 50%를 매각해 5000억~60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맥쿼리자산운용, 브룩필드자산운용, 블랙록, IMM인베스트먼트 등 일부 투자자에게 이미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LNG 자산 매각과 유동화를 통한 자금은 SK이노베이션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쓰일 예정이지만 일부는 자회사 SK온에도 투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SK온의 순차입금은 23조 4659억원으로, 이는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32조 8531억원)의 71%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거래로 마련한 현금을 바탕으로 SK온이 MBK파트너스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등 국내외 FI들에게 조달 받은 2조 8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갚고 SK엔무브와의 합병을 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의 FI들은 지난해 SK엔무브와 SK온의 합병을 반대한 바 있다.

다만 LNG 자산 매각과 유동화로 E&S의 사업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 E&S가 추진해온 블루수소 생산 계획부터 문제다. SK E&S는 오는 2026년까지 보령에 블루수소 플랜트를 지어 연간 25만톤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청정수소발전구매계약(CHPS) 입찰에서 탈락하며 수요처 확보에 실패해 사업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보령LNG터미널 [사진=GS]

업계에서는 SK E&S가 올해 CHPS 입찰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에 보령 LNG터미널 지분까지 매각되면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보령 블루수소 플랜트는 보령 LNG터미널에서 LNG를 공급받도록 할 계획이었는데 LNG터미널 지분이 외부로 넘어가면 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LNG 저장과 공급은 물론, 향후 추가 저장탱크 증설이나 배관 투자 등 필수 설비 확충에도 외부 이해관계가 얽혀 사업 추진이 한층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광양·여주·하남·위례 등 민간 LNG 발전소를 담보로 잡아 조달 받은 자금을 상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만일 업황 악화로 자금을 상환하지 못 하게 된다면 사실상 알짜 민간 발전소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가 제시한 6%대 금리를 고려하면 5년 뒤 6조원 넘는 상환 자금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데, SK온의 경쟁력과 시장 상황을 보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결과적으로 LNG 발전 사업 축소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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