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3대 특검의 칼날이 '윤핵관'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과 '채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은 18일 하루에만 각각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당 이철규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정부에서 대표적인 친윤계 정치인으로 통했으며,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 이어 현재까지도 이른바 국민의힘 구주류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성동·윤상현·윤한홍·이철규 의원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d4dff1189726a2.jpg)
권 의원은 '원조 윤핵관' '친윤계 좌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 장제원 전 의원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영입하는데 일조했고, 윤석열 대선후보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윤석열 정부 여당 초대 원내대표이자 마지막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윤 전 대통령과 선긋기에 나선 한동훈 전 당대표와 친한계 인사들과도 치열한 계파경쟁을 벌여왔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권 의원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의원사무실과 지역구인 강릉 사무실,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김 여사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 씨와 권 의원간의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8일, 윤상현 의원 국회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김영선 공천개입' 공범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친윤 중의 친윤인 이른바 '찐윤'으로 탄핵국면 당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자유통일당 고문) 등이 이끄는 극우강경 보수파와 함께 선봉에 서서 '탄핵 반대' 운동을 펼쳤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에도 당 내외 극우인사들을 모아 '자유공화 리셋코리아 창립준비 발대식 및 토론회'를 열었다.
'윤석열-명태균 공천 개입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한홍 의원 역시 '원조 윤핵관'이다. 당 내 친한계나 비윤계와의 계파 경쟁과 혁신 노선 논쟁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의중을 관철시켜온 인물로 평가된다.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공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채상병 특검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이철규 의원은 권 의원과 더불어 윤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윤심'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혀왔다. 22대 총선시 국민의힘 사무총장,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당시 비대위원장과 당대표로 활동한 한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이 의원은 사망한 채 상병의 직속상관인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핵관' 의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특검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대선 패배 후 혁신파와 구주류파 간 계파 경쟁의 진통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특검이 수술하고 있다는 자조적 진단이 나온다. 대부분 참고인 신분이지만, 특검 수사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비상계엄 전후 국민의힘 내 '친윤계' 정치인들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고 있지는 않지만, 수사 방향에 따라 수사를 받는 사람들이 더 나올 수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당이 특검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와 혁신파 갈등이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친윤계 인사들이 하나둘 특검에 소환되게 생겼지만 당력이 분산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당 다른 의원은 "특검 수사 상황을 보면, 8월 2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즈음 친윤계 중진들이 대거 구속수사를 받거나 기소될 처지다. 전당대회 흥행으로 (국정 운영의) 반전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성동·윤상현·윤한홍·이철규 의원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99b1ade1751b5f.jpg)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