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원하는 부위만 선택 감량"⋯지방분해 주사 '확산'


비수술로 국소 비만 개선 가능⋯짧은 시술·회복 시간에 수요 증가
대웅제약·LG화학, DCA 통해 시장 선두⋯"부작용 우려는 여전해"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지방분해 주사제가 국소 비만 개선을 위한 비수술적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미용의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만 다양한 부작용을 둘러싼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의가 주사제를 통해 약물을 팔뚝에 투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픽사베이]
전문의가 주사제를 통해 약물을 팔뚝에 투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픽사베이]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방분해 주사제가 식이조절이나 운동으로 개선이 어려운 부위별 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시술로 각광받고 있다. 지방분해 주사제는 피하지방층에 직접 작용해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체외 배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체중 감량보다는 체형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특히 허벅지, 복부, 팔뚝, 턱 밑 등 특정 부위의 지방을 줄이려는 수요가 늘면서 미용 목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방분해에 사용되는 주요 성분은 '데옥시콜산(DCA)'이다. 인체 내 담즙산 성분의 일종으로, 지방세포의 세포막을 용해해 세포를 파괴한 뒤 체외로 자연 배출되도록 돕는다. 기존의 L-카르니틴, 카페인, 아데노신 등 지방분해 보조 성분과 달리 지방세포 자체를 직접 제거하는 기전이 명확해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DCA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안정성과 효능이 국제적으로 검증돼 있다. 시술 효과의 예측 가능성이 높고, 반복 시술에서도 일관된 반응을 보이는 점에서 미용의료 현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성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지방분해 주사제로는 대웅제약의 '브이올렛'과 LG화학의 ‘벨라콜린’이 있다. 두 제품 모두 DCA를 주성분으로 하며, 성인의 중등증·중증 턱밑 지방 개선을 적응증으로 한다.

브이올렛은 2021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국산 1호 지방분해 주사제다. 지방세포를 줄이는 동시에 콜라겐 합성을 유도해 피부 탄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전국 2000곳 이상의 병의원에 공급되고 있으며, 대웅제약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대웅제약은 팔뚝 부위(상완 후면)에 대한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SCI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으며, 적응증 확대와 함께 필리핀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방분해 주사제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차별화된 효과를 지닌다는 평가도 있다. 박제영 압구정오라클피부과 원장은 "GLP-1은 전신 체중 감량에는 효과적이지만, 부위별 선택적 치료가 어렵고 급격한 체중 감소로 얼굴 노화가 도드라질 수 있다"며 "DCA는 지방세포 자체를 반영구적으로 제거해 관리가 소홀해도 효과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벨라콜린은 원액 제조 공정을 차별화해 침전물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등 품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출시 1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성분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도 있다. 메디톡스는 2023년 '콜산(CA)'을 주성분으로 한 '뉴브이'를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데옥시콜산 대비 계면활성이 낮아 통증과 부종, 멍, 색소침착 등 부작용이 적다는 설명이다.

전문의가 주사제를 통해 약물을 팔뚝에 투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픽사베이]
전문의가 주사제를 통해 약물을 투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픽사베이]

다만 부작용 우려는 끊이지 않는다. 의사마다 시술법에 차이가 있고, 약물 주입 부위나 용량에 따라 부작용 사례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비전문의 시술은 신경 손상이나 염증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반드시 숙련된 의료진과의 상담 후 시술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관계자는 "DCA나 콜린 알포세레이트(GPC), 아미노필린, 스테로이드, 카페인, 히알루로니다제 등이 지방분해에 활발히 사용되나, 약제의 종류, 배합 비율, 용량, 주사 시기, 횟수 등이 명확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며 "시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부작용 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방분해 주사제 관련 평가보고서는 한국보건의료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원하는 부위만 선택 감량"⋯지방분해 주사 '확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