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중국에서 한 의과대학 남성 교수가 길거리에서 쓰러진 여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한 뒤 "가슴을 만졌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중국에서 한 의과대학 남성 교수가 길거리에서 쓰러진 여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한 뒤 "가슴을 만졌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사진은 당시 상황. [사진=바이두 갈무리 ]](https://image.inews24.com/v1/ef6d48dc458eca.jpg)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후난성에서 한 여성이 길을 걷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을 지나던 지역 병원 소속의 여성 의사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CPR은 심장 정지 시 흉부 압박을 통해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뇌와 주요 장기에 순환시키는 응급처치로, 심장 정지가 8분 이상 지속될 경우 사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시행해야 한다.
여의사가 CPR을 이어가던 중,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지역 의과대학 교수 판(42) 씨가 임상 의학 전공자로서 CPR 교육을 받은 경험을 토대로 자원해 도왔다. 판 교수는 여의사와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약 10분간 시행했으며, 여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구급차를 요청하는 등 구조 활동을 병행했다.
그 결과 여성은 호흡과 맥박을 되찾고 눈을 떴으며,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영상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퍼지며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판 교수의 손 위치가 부적절했다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중국에서 한 의과대학 남성 교수가 길거리에서 쓰러진 여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한 뒤 "가슴을 만졌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사진은 당시 상황. [사진=바이두 갈무리 ]](https://image.inews24.com/v1/c5d949ca777c3d.jpg)
한 누리꾼은 "영상을 보니 남성이 여성의 가슴을 만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럴 땐 여성이 응급처치를 하는 게 낫지 않나, 가슴이 아닌 배를 마사지하면 안 되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판 교수는 "도움을 준 뒤 이런 비난을 받을 줄 몰랐다. 솔직히 무섭고, 큰 실망을 느꼈다"며 "당시에는 구조가 최우선이라는 생각뿐이었다. 손 위치는 확실히 흉골 쪽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만약 내 CPR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면 의료진이 이를 지적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지적은 없었다. 비난을 받을 줄 알았으면 아예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 덩 씨는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아무도 판 교수의 손 위치를 따질 여유가 없었다"며 "여의사와 판 교수가 함께 노력해 환자의 의식을 되찾게 했다"고 짚었다.
일부 누리꾼도 "생명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별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나서서 도운 것"이라며 판 교수를 지지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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