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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 호실적에 유한양행 '방긋'⋯"왜?"


유한양행 기술이전 성과 가시화…렉라자 병용요법 2Q 매출 23%↑
경쟁 항암제보다 효과 커…"마일스톤 추가로 실적 지속 개선 기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존슨앤드존슨(J&J)의 2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렉라자를 기술이전한 유한양행의 마일스톤(기술료) 수익도 확대되며, 향후 실적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렉라자' 병용요법 FDA 승인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경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2024.08.23 [사진=유한양행 제공]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렉라자' 병용요법 FDA 승인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경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2024.08.23 [사진=유한양행 제공]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J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37억4300억 달러(약 3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앞서 나온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 228억4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존슨앤드존슨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해 920억 달러로 제시했다.

특히 이번 호실적에서 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렉라자 병용요법의 2분기 글로벌 매출은 1억7900만 달러(약 25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억2000만 달러(약 4400억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주요 시장인 미국의 경우, 2분기 매출의 77%에 달하는 1억39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달성했다. 미국 외 시장의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출 증가율이 46.4%로 집계돼 성장세가 가파른 수준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이다. 유한양행은 2018년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J&J 자회사 얀센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병용요법을 통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최종 승인됐다. 이는 국내에서 개발된 항암제가 FDA 승인받은 첫 사례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을 표적으로 삼는다. 암세포와 EGFR 변이를 제거하거나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지만, 일부 환자에게 내성이 발생하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이 도입됐다.

렉라자 병용요법의 급성장은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장악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결과로 분석된다. 렉라자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대비 생존 기간을 12개월 이상 연장한 임상 결과를 통해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임상 3상 '마리포사(MARIPOSA)' 연구에 따르면, 렉라자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30% 낮췄다. 질환이 진행되지 않고 환자가 사망하지 않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3.7개월로, 타그리소보다 16.6개월 더 길었다. 사라진 암세포가 재발하지 않는 기간인 반응 지속 기간(DOR)에서도 25.8개월로 나타나 타그리소보다 9개월 더 길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렉라자' 병용요법 FDA 승인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경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2024.08.23 [사진=유한양행 제공]
렉라자 개발 타임라인. [사진=유한양행 제공]

이에 따라 J&J는 렉라자 병용요법의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2배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제시한 전망치는 2027년 18억 달러(약 2조5000억원), 2028년 23억 달러(약 3조2000억원)였으나, 이번 실적을 반영해 더욱 높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유한양행이 지금까지 받은 누적 마일스톤(기술료)이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영국, 캐나다, 일본에서도 병용요법이 허가되면서, 기술이전 당시 수령한 계약금과 임상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한 수익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와 약가 인하 정책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렉라자 병용요법의 실제 처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출시 국가를 확장하고 있고, 아미반타맙 피하주사 제형과 렉라자 병용요법이 FDA 허가를 앞두고 있어, 유한양행의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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