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756f4c79c8510.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당초 23일 의원총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인적쇄신 등 '윤희숙표 혁신안'을 논의하려 했던 국민의힘이 윤 위원장의 불참으로 의총 논의 자체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지도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혁신안 이행을 둘러싼 양측 간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곽규택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다수 의원들이 윤 위원장이 직접 의총에 출석해 혁신안 내용을 설명해주고, 또 그런 혁신안이 필요한 사유에 대해 설명을 해야 의원 간 토론이 가능하겠다고 말해 다음 의총에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곽 수석대변인은 윤 위원장이 이날 의총에 불참한 이유를 묻는 말에 "(당에서 윤 위원장에게) 연락을 드렸는데, 아마 본인이 참석 여부를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같이 자리한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의총에서 윤 위원장이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혁신안을 발표한 데 대해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안을 충분히 공유받지 못한 의원들이 대외적으로 혁신에 반발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혁신위가 제출한 혁신안이 완성안이 아닌 일종의 발제문 수준으로, 당내 혁신을 촉발하는 기폭제로 활용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의총 내용을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이같은 당 지도부의 발언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를 국민의힘 의총에 불렀는데, 참석하지 않아 혁신안 논의가 불발됐다는 기사들이 뜨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송언석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인 박수민 의원으로부터 '의총에 참석할 의향이 있냐'는 전화를 받았고, 불러주시면 당연히 기꺼이 간다고 대답했다"며 "기이하게도 똑같은 대화가 세 번의 통화에 걸쳐 반복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에서) 오늘 아침까지도 참석하라는 연락이 없어 오전 9시에 전화드려 '도대체 오라는 것이냐 오지 말라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의논해봐야 한다'는 답을 받았다"며 "그 이후 당사 사무실에서 콜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부르는데 안왔다'는 기사가 떴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박수민 비서실장에게 전화했더니, '비대위원장 혼자서 혁신위원장을 오라고 용감하게 부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답을 들었다"며 "비대위원장이 혁신위원장을 의총에 청해 설명을 듣는데, 왜 거대한 용기가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차 "부르는데 안왔다는 백브리핑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일단 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 직후 의총을 다시 열기로 했다.
전당대회가 다가오는 가운데 윤희숙 혁신위 운영에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당 안팎에선 차기 지도부에게 혁신 주도 권한이 자연스레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당 핵심 관계자는 혁신위 향후 진로에 대해 "이미 당은 전대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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