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달걀·수박 할인에 '우르르'⋯마트의 소비쿠폰 '방어전' [현장]


이랜드킴스클럽 행사 첫날 수백명 대기하는 '오픈런' 행렬
롯마·홈플도 24일부터 행사⋯매출 감소 우려에 선제 대응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요즘 달걀값이 비싸서 한동안 못 사고 있었는데, 저렴하게 판다길래 출근하기 전에 부리나케 달려왔어요."

23일 서울 서초구 이랜드킴스클럽 강남점이 오픈 10여분 만에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23일 서울 서초구 이랜드킴스클럽 강남점이 오픈 10여분 만에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랜드킴스클럽 강남점에서 만난 김모(39)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매장은 오픈 시간인 8시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수십m에 달하는 '오픈런'이 생겼다. 계란, 수박, 복숭아, 삼겹살 등 주요 먹거리 할인 행사가 열리면서다. 대기하던 모든 고객이 들어오는 데까지만 15분 정도가 걸릴 정도였다.

8시 20분이 되자 할인 품목이 몰려있는 신선식품 코너는 이동하기가 어려울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소비자들은 과일부터 육류까지 이곳저곳을 바삐 움직이며 행사 품목을 담았고, 금세 가득 찬 쇼핑카트들도 눈에 띄었다. 같은 시간 모든 계산대에 긴 줄이 생겼고, 고객들은 끊임없이 들어왔다. 해당 매장은 하루 동안 약 1만명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서울 서초구 이랜드킴스클럽 강남점이 오픈 10여분 만에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이랜드킴스클럽 할인행사 '이득위크' 첫날 오픈을 기다리는 대기열. [사진=진광찬 기자]

대형마트가 일제히 할인행사에 돌입하며 소비자 붙잡기에 나섰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들이 눈으로 보고 사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할인 폭을 키우고 있다.

먼저 킴스클럽(강남점 기준)은 오는 29일까지 '이득위크'를 진행한다. 최근 이른 무더위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할인 품목을 꾸렸다. 대표 상품인 무항생제 신선 특란(30구)는 6000원대에 판매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22일) 기준 계란 한 판(일반란)의 평균 가격은 6993원으로 집계됐다. 7000원을 웃돌았던 지난주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일부 꺾였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올랐다.

달걀과 마찬가지로 최근 고공행진 중인 수박(7kg 이상)은 20% 할인한다. 복숭아, 샤인머스캣, 대추방울토마토, 제주 미니 단호박 등도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저렴하게 판매한다.

23일 서울 서초구 이랜드킴스클럽 강남점이 오픈 10여분 만에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소비자들이 이랜드킴스클럽 할인 품목인 수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롯데마트도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전 점에서 나들이용 먹거리를 할인 판매하는 '떠나요 맛캉스' 행사를 연다. 와규 등심은 40% 할인가에 내놓고, 샤인머스켓, 체리 등 과일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홈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홈플런 NOW'를 통해 캐나다 삼겹살·목심을 100g당 990원에 판매한다. 과일 전 품목과 수산 전 품목도 행사 카드로 3만5000원 이상 결제 시 3000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대형마트가 비슷한 기간 대규모 할인행사를 여는 이유는 지난 21일 1차 신청이 시작된 소비쿠폰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쿠폰은 대부분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서다. 편의점들은 평소 주요 품목으로 취급하지 않던 신선식품 등 상품군을 늘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는 자체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 유인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대형마트들은 과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매출이 급감했던 뼈아픈 기억을 안고 있다. 통계청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2020년 5월과 6월 대형마트는 전월 대비 각각 9.7%, 5.3% 감소했다.

23일 서울 서초구 이랜드킴스클럽 강남점이 오픈 10여분 만에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이랜드킴스클럽 강남점에서 소비자들이 달걀을 쇼핑 카트에 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형마트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는 점을 두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지만, 내수 활성화 측면에서는 체감 혜택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는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단기간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내수 경기가 살아나면 대형마트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달걀·수박 할인에 '우르르'⋯마트의 소비쿠폰 '방어전' [현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