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했다. 특검팀은 23일 "윤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27일 오전 9시 30분에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지시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김영선 전 의원 공천 청탁을 들어줬다는 의혹(업무방해 혐의)을 받고 있다.
의혹은 2024년 10월,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윤 전 대통령과 명씨, 두 사람의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물증적 정황으로서는 처음 폭로됐다. 2022년 6월 1일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20여일 앞둔 5월 9일 대화였다. 17초 분량의 통화 내용에서, 윤 전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윤 의원이었다.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 고맙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 명씨 통화 40분쯤 뒤에는 김 여사가 명씨에게 다시 전화해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라고(밀라고)했다"고 확인했다. 이 내용은 검찰이 명씨의 일명 '황금폰'에서 찾아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특검팀은 지난 8일 윤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영장에는 공천개입 시도로 국민의힘 선거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적시됐다. 특검 조사 결과 윤 의원은 지난해 12월 휴대전화를 돌연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씨가 '황금폰'이 검찰에 제출한 때다. 윤 의원은 그러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윤 의원은 압수수색 당시 특검의 휴대전화 제출 요구를 거절했다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휴대전화 두 대를 특검에 제출하고 비밀번호도 자진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한편, 이날 같은 당 조은희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의원은 2022년 3월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초갑 책임당원 명부를 넘겨 명씨의 불법 여론조사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의원 역시 "명씨와 민주당의 정쟁용 프레임"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이 열리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28ae547f635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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