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d2ddd99f2dcc7.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 의사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대통령실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강 후보자가 오늘 오후 2시 30분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강 실장은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믿어주고 기회를 준 이 대통령에게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 과정에서 교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강 대변인은 "저도 자진 사퇴 의사에 대해 잘 몰랐고, 우상호 정무수석 역시 (더불어민주당) 원내와 상의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강 실장의 보고를 받은 직후 어떤 입장 표명도 없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강 후보자가 대통령실에 사퇴 의사를 알렸고, 강 실장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별말씀이 없었으며, 이후 1시간가량 있다가 강 후보자가 소셜미디어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5da2c6c50ff39.jpg)
이로써 지난달 23일 이 대통령의 지명 이후 일파만파로 확산되던 강 후보자의 '갑질 및 장관 적격' 논란은 일단락 됐다.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에 대해 소명했지만, 청문회 이후 갑질 사례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국민 여론은 회복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만 해도 국회에 여가부를 비롯해 국방부·국가보훈부·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오는 24일까지 재송부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기한까지도 국회가 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이 대통령은 후보자를 그대로 임명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대통령실이 임명 강행수순으로 방향을 잡자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고, 민주당 내 여론도 분열되는 등 리스크가 발생했다. 결국 이것이 강 후보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진 사퇴로 이번 사태는 마무리됐지만,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시스템은 또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임기 초반 오광수 전 민정수석 낙마를 시작으로 강 후보자까지 자진사퇴 지명 철회 등으로 낙마한 공직 후보자는 강준우 대통령실 사회통합비서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까지 총 4명이다.
대통령실은 향후 인사에 대해 "좀 더 철저하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인사 검증 절차를 꼼꼼하고 엄밀하게 진행했다"면서도 "좀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찾기 위해 좀 더 철저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론과 함께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사 검증 절차에 조속함과 함께 엄정함을 좀 더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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