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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전쟁' 준비하라!" 태국·캄보디아, 무력 충돌 전면전?⋯2명 사망 [종합]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중화기를 동원한 격렬한 무력 충돌을 벌였다. 이번 교전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국경 분쟁을 넘어 외교·군사적 충돌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31일 태국 왕립군 특수임무 부대가 캄보디아와 인접한 국경 야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태국 왕립군 민정국 홈페이지]
지난 5월 31일 태국 왕립군 특수임무 부대가 캄보디아와 인접한 국경 야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태국 왕립군 민정국 홈페이지]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동부 수린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접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의 선제 발포로 교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태국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인근 86개 마을 주민 약 4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에 태국 정부는 모든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태국 측에 따르면 교전은 캄보디아군 드론이 태국군 기지 상공을 선회한 뒤 무장 병력 6명이 기지에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캄보디아군이 러시아제 BM-21 다연장로켓포 등 중화기를 동원해 공격, 이에 태국군은 F-16 전투기 6대를 긴급 투입해 국경 도로 인근에 폭탄을 투하했다.

태국 측은 이 과정에서 태국군 병사 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캄보디아와의 전면 충돌에 대비해 사실상 전시 체제로 돌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31일 태국 왕립군 특수임무 부대가 캄보디아와 인접한 국경 야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태국 왕립군 민정국 홈페이지]
캄보디아 북부 쁘레아비히어르주에서 캄보디아군의 BM-21 다연장로켓포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5월 31일 태국 왕립군 특수임무 부대가 캄보디아와 인접한 국경 야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태국 왕립군 민정국 홈페이지]
교전 발생으로 태국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캄보디아는 태국 측이 먼저 영토를 침범해 공격을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자국 영토를 방어하기 위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했으며, 훈 센 상원의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캄보디아 영토 두 개 주가 포격을 당했다"며 "(국민에게) 군을 신뢰하고 침착하게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국 간 갈등은 지난 5월 28일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벌어진 첫 교전 이후 급격히 고조돼 왔다. 당시 캄보디아 병사 1명이 사망했고, 이후 양국 정상은 병력 철수에 합의했지만 실질적 이행이 미진한 상황에서 긴장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국경 지역에서 지뢰 폭발 사고가 두 차례 발생해 태국군 병사 7명이 다치기도 했다.

태국은 해당 지뢰가 캄보디아 측이 매설한 것이라며 외교적 조치를 단행했고, 캄보디아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동시에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했다. 이에 캄보디아도 외교 관계를 차석 참사관급으로 격하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월 31일 태국 왕립군 특수임무 부대가 캄보디아와 인접한 국경 야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태국 왕립군 민정국 홈페이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전 총리(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5월 31일 태국 왕립군 특수임무 부대가 캄보디아와 인접한 국경 야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태국 왕립군 민정국 홈페이지]
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지난 4월 1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 훈 센 전 캄보디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번 무력 충돌은 국경 갈등을 넘어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경쟁이 맞부딪힌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태국은 미국과 전통적인 안보 동맹 관계로, 매년 미군과 '코브라 골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F-16 전투기와 블랙호크 헬기 등 다수의 첨단 무기를 미국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반면 캄보디아는 최근 중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골든드래곤 2025' 연합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캄보디아 해군기지가 중국 해군의 단독 사용처가 될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

홍콩 매체 아시아타임즈 역시 "양국의 치명적인 무력 충돌 이면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적 군사 지원이 자리잡고 있다"고 짚으며, "해당 분쟁이 지역적 충돌을 넘어 미중 전략경쟁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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