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오는 8월 6일 출석이 예정된 김건희 여사가 각 혐의별로 날짜를 나눠 잡아 조사해달라는 의견서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제출했다. 또 각 소환조사 사이에 3~4일의 휴식일정을 보장하고 오후 6시 전에는 조사를 종결해달라고 요청했다. 특검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24일 "김 여사 측 의견서를 오늘 접수했다. 어느 부분을 받아들이고 말고 말하기 어렵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 측은 다만, 요구사항을 조건으로 불출석하겠다는 의견은 내지 않았다고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6월 초순 우울증 증세로 외래 진료를 받다가 증상이 악화돼 같은달 13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다가 12일만에 퇴원했다. 입원 초기에는 과호흡 증상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 관련 16개 의혹을 수사 중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 '집사 게이트' · '명태균 게이트' · '건진법사 게이트' · '양평고속도로 노선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동시 진행 중이다. 특검보 4명이 각각 2~3개씩 수사팀을 지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각각 오는 29일과 8월 6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확인해야 할 의혹이 산적한 만큼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는 한두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검팀도 "하루로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출석 예정일을 2주 전에 잡은 것도 같은 이유다. 특검팀 관계자는 "자발적인 출석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했다.
김 여사 측은 소환 통보를 받은 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서는 특검이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김 여사 측 요청을 일부 수용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통일교 전 간부 윤영호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통일교 현안에 대한 청탁을 넣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회계감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 의혹 관련자로 지목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유모씨와 정모씨를 25일 소환해 조사한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된 인물들이다. 유씨는 건진법사를 통해 직접 전달받은 '샤넬백'을 다른 물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모터스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연루를 받고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오는 30일 3차 소환한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포' 이모씨에게 유리한 판결을 받게 해주겠다며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두 사람을 대질했다.
특검팀은 '명태균 게이트' 중 공천개입 의혹 관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이날 소환 조사하려 했으나 불출석했다. '집사 게이트' 핵심 김예성씨도 언론을 통해 부인 정모씨의 출국금지를 풀어주면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나 특검팀과의 접촉은 여전히 피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0월 15일 서울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에서 한국유방건강재단, 대한암협회, 한국유방암학회 주최로 열린 '2023 핑크 페스티벌'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a67e02bfe651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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