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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사퇴했지만…"의원-보좌관 관계 재정립 필요"


강선우 사과에 '보좌진' 직접 언급은 빠져
민주당, 보좌진 보다 '강 의원 위로'에 무게
민보협, 갑질 사례·처우 개선 방안 수렴 중
보좌진 "처우 아니라 동료에 대한 예의 문제"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뒤늦게 자진 사퇴하면서 당에서는 '갑질 논란'이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당 보좌진들은 일단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단발적인 처우개선이 아니라 의원과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강 의원은 지난 23일 후보직을 사퇴하며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 올린다"라며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다만, 갑질 의혹의 당사자인 보좌진을 향한 사과는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갑질 의혹은 지난 9일 처음 불거졌다.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고장 난 변기 수리' 등 사적인 일을 보좌진에게 지시했다는 제보가 언론에 제기됐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는 거짓 해명 논란과 함께 보좌진 재취업 방해 의혹도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당 원내지도부의 대응 역시 구설에 올랐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의원 관계에서의 갑질은 약간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다.

강 의원이 물러난 후에도 당내 분위기는 보좌진보다는 강 의원 위로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당대표 경선 주자 모두 "강선우 의원님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하다"(박찬대 의원)라거나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다친 마음을 위로한다. 이번 논란 과정에서 상처받은 사람들 모두를 위로한다"(정청래 의원)고 했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 격인 민주당 소속 보좌진들도 강 의원 사퇴 이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당 보좌진 일각에서는 실망감이 여전히 새어나오고 있다. 민주당 모 의원실의 한 보좌관 A씨는 "사퇴문에 해당 보좌진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는 건, 결국 그(강 의원)의 인식이 거기서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면서 "씁쓸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최근 보좌진을 대상으로 갑질 피해 사례와 처우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민보협 측 요구를 수용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민보협은 지난 15일 김 원내대표에게 간담회를 요청하고 실질적인 보좌진의 처우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체계를 요구한 바 있다.

다만 보좌진 사이에서는 단순 처우 개선 차원이 아니라 '국회의원-보좌진'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의 보좌관도 "이번 사안의 본질은 단순한 처우 문제가 아니라, 동료를 대하는 예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보좌진 출신 당 소속 의원 역시 이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장철민 의원은 24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업무적 특수성에서 차이가 있다 할지라도 인간적인 관계에서 갑질이 용서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라면서 "20~30년 전에는 온갖 이상한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많이 바뀌었고, 물론 아직 바뀌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 저부터라도 반성하고 행동을 살피겠다"고 했다.

당은 보좌진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23일 강 의원의 사퇴가 알려진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보좌진 처우) 문제는 강 의원 사안과 별개로 그동안 오랫동안 필요했던 것"이라며 "보좌진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필요한 조치들은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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