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SPC 사건' 새벽에 발생…'저임금·장시간' 노동 벗어나야"[종합]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잇따른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C 공장을 찾아 "저임금·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SPC 노동자 사망 사건이 모두 새벽 시간대 발생했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산업 재해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도 "삶의 현장이 죽음의 현장이 돼서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일은 최소화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산업 재해 사망 현장을 한번 조속한 시간 내에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간담회는 그로부터 3일 만에 이뤄졌다.

이번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비롯해 강희석 CJ푸드빌, 이정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장 등 기업 관계자와 현장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재해가 정말 우발적이거나 간헐적으로 예측 못 한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면 이해가 되지만, 예측할 수 있고 방지도 할 수 있었다"며 "추측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는 각종 사유로 너무 많이 사람이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죽지 않은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 안전한 사회를 우리가 꼭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SPC 측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강화 방안을 발표했고, 동종 업계인 CJ푸드빌과 크라운제과 측의 안전 보건 우수 사례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참석한 SPC 노동자들에게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물었고, 나아가 정부와 기업에게 바라는 요구 사항을 경청했다.

작업자들의 고충을 들은 이 대통령은 노동부에 "앞으로 평소에 갖춰야 할 안전 설비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고 작동하고 있는지 일상적으로 관리하길 바란다"며 "300명의 근로감독관 조직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특공대'라고 생각하면서 불시에 예상 못 할 곳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산업 재해 발생에 대해 "노심초사해야 한다"며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인데, 함께 일하는 식구인 노동자들이 혹시 죽거나 또는 심하게 다치지 않을까 하는 노심초사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