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 회장이 "관세는 어느 정도 전쟁 행위(act of war)"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2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은 CBS 뉴스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관세를 많이 겪어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버핏은 "시간이 가면 관세는 상품에 매기는 세금이 된다. '이빨 요정'(Tooth Fairy)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서 "경제에서는 항상 '그리고 나면 어떻게 되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아이가 빠진 이를 머리 맡에 두고 자면 '이빨 요정'이 이를 가져가고 동전을 놓고 가게 된다는 일종의 미신이 있는데 실제론 부모가 이를 가져가고 동전을 놓아두듯이 결국 누군가에게 부담이 전가된다는 취지다.
버핏 회장은 또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 있는 주제라고 보지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을 아꼈다.
CNBC는 버핏 회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버크셔는 최근 애플 등 보유 주식을 많이 팔고 현금을 확보해 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성 자산 규모가 3342억달러로 1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이를 두고 버핏 회장이 미국 경제와 증시의 약세를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반면, 일각에선 그가 고령인 만큼 버크셔의 후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25%를 오는 4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중국에 10%의 관세를 재차 부과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 세계 통상 시장의 균열은 심화하고 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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