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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오락가락' 정책'…노벨상, 명문대도 예외 없었다 [지금은 기후위기]


프린스턴대 기후연구 기금 400만 달러 삭감

프린스턴대의 기후관련 연구기금 400만 달러가 삭감됐다. 도널드 트럼프는 관련 연구가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근거없는 이유를 들이댔다. [사진=연합뉴스]
프린스턴대의 기후관련 연구기금 400만 달러가 삭감됐다. 도널드 트럼프는 관련 연구가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근거없는 이유를 들이댔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정책은 관세뿐 아니라 기후변화 정책에도 예외없이 적용됐다. 노벨상을 받은 학자와 명문대도 그의 칼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트럼프가 미국 프린스턴대 기후 연구 기금 400만 달러를 삭감했다. 이유는 매우 자극적이다. 백악관은 삭감 이유로 “(해당)대학 연구로 학생들이 ‘기후 불안’과 ‘과장된 기후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린스턴대는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으로 꼽는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파트너 기관인 프린스턴대 지구 시스템 모델링연구소의 교수팀 중에는 지구 기후 변화 시뮬레이션 연구로 2021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수석기상학자 마나베 슈쿠로가 있다.

프린스턴대의 기후관련 연구기금 400만 달러가 삭감됐다. 도널드 트럼프는 관련 연구가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근거없는 이유를 들이댔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인 슈쿠로 마나베(Syukuro Manabe, 왼쪽)와 독일인 클라우스 하셀만(Klaus Hasselmann) 박사 두 명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로 '2021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사진=노벨상위원회]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를 보면 백악관은 해수면 상승, 해안 홍수, 지구 가열화 등의 주제에 대한 프린스턴대의 연구가 “과장되고 실현 불가능한 기후 위협을 조장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는 프린스턴대와 NOAA의 협력이 “과장되고 실현 불가능한 기후 위협을 조장해 ‘기후 불안’이라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근거로 ‘기후 불안’을 부추기는지,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불안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근거는 없었다. 일방적 해석에 근거해 지원금을 없애 버렸다. 트럼프식으로 설명하자면 '내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라는 식이다.

이번에 삭감되는 예산 관련 프로그램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후 변화 교육 사업과 두 건의 5년 연구 프로젝트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NOAA 국장을 지낸 릭 스핀라드 박사는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프린스턴대의 예보가 미국 농업, 에너지, 교통 분야에 매우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마나베 박사의 기후 모델 연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여기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그동안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친 화석연료 업체에 책임을 묻는 관련 법률 시행에도 제동을 걸었다. 해당 법률을 시행하려는 주와 도시 등에 이를 중단하도록 하는 강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NOAA는 트럼프가 취임하자마자 직격탄을 맞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의 공격을 받으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수백 명의 직원이 해고됐다.

NOAA 본부 앞에서는 연일 시위대가 “(예선과 인력 등의) 삭감으로 중요한 기상과 기후 정보의 흐름이 방해받고 있다”며 “해양의 과도한 개발을 방지하는 어업 관련 규제가 위협받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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