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제 임플란트 안 해도 되나"…인간 치아 배양 성공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세계 최초로 인간의 치아를 실험실 환경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초로 인간의 치아를 실험실 환경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geralt]
세계 최초로 인간의 치아를 실험실 환경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geralt]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킹스칼리지런던과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공동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인간의 영구치를 실험실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치아 발달에 필요한 환경을 모방한 생체 물질을 개발했다. 이 물질은 세포 간 신호 전달을 유도해 치아가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한다.

사람은 상어나 코끼리처럼 치아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는 충치나 잇몸 질환 등으로 한 번 영구치를 잃으면 임플란트와 같은 인공 치아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다. 보편적인 임플란트 수술은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 치근을 잇몸뼈(치조골)에 식립한 뒤 인공 치아를 연결하는 방식인데, 시간이 지나면 고정력이 약해지거나, 감염·거부 반응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이들이 실험실에서 배양된 치아는 진짜 치아처럼 잇몸 조직과 자연스럽게 결합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킹스칼리지런던 재생치의학 책임자인 안나 안젤로바-볼포니 박사는 "치아를 다시 자라게 하여 생물학적으로 대체한다는 아이디어가 나를 이 연구로 이끌었다. 우리는 실험실 접시에서 치아를 성장시킴으로써 지식의 공백을 실제로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쉬천 장 연구원 역시 "이 기술은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될 뿐만 아니라 면역 거부 반응의 위험도 없어 충전물이나 임플란트보다 생물학적으로 훨씬 더 적합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해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인간의 치아를 실험실 환경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geralt]
세계 최초로 인간의 치아를 실험실 환경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실험실 환경에서 배양한 치아를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 [사진=BBC]

이제 다음 과제는 실험실에서 키운 치아를 실제 사람의 입속에 심는 것이다.

연구진은 두 가지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첫째는 어린 치아 세포를 치아가 빠진 자리에 이식해 입안에서 자라게 하는 방식이고, 둘째는 실험실에서 완전히 성장시킨 치아를 이식하는 방식이다.

어떤 방법이든 치아 형성의 초기 단계는 실험실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런 가운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구강 건강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보철학 임상 강사인 시어셔 오툴 박사는 "치아를 재생하는 이 새로운 기술은 매우 흥미롭고, 치의료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내 평생 진료에 적용되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내 자식의 자식 세대에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제 임플란트 안 해도 되나"…인간 치아 배양 성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