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e3096181e62b6.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130여개국 대표단도 바티칸을 찾아 애도했다.
이날 이뤄진 미사는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목관을 성 베드로 성전에서 야외 제단으로 운구하며 시작됐다.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 입당송(入堂頌)에 이어, 기도와 성경 강독 순으로 이어졌다. 추기경단장으로 미사를 주례하는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강론을 진행했다.
관 속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재위 기간 주조된 동전·메달, 재위 기간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가 철제 원통에 함께 봉인됐다.
과거 입관 절차의 경우, 장례 미사를 마친 이후 사이프러스와 아연·참나무 등 세 겹으로 된 삼중관 입관을 거쳤다. 다만 평소 소박한 삶을 추구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1월 장례 예식을 개정해 아연으로 내부를 덧댄 목관 하나만 쓰도록 했다.
장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에 따라 평소 즐겨 찾던 로마 테르미니 기차역 인근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대성전)으로 결정됐다. 대부분의 전임 교황의 경우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였다. 이로써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묻히는 것은 지난 1903년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 안치된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7ea3382dda4c1.jpg)
이번 미사에는 각국 국가 원수와 대표단, 군주들이 대거 참여해 애도를 표했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국가원수 약 50명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군주 약 10명을 포함한 130여개국의 대표단도 바티칸을 찾았다.
한국 정부의 경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이 파견됐다. 이와 함께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안재홍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도 사절단원으로 동행했다.
교황청은 이날 장례미사에 2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약 25만명이 일반 조문에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약 50만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애도하기 위해 바티칸을 찾은 것이다.
이날 장례 미사를 시작으로 오는 5월 4일까지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의 애도 기간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매일 추모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애도하기 위한 인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의 무덤은 오는 27일부터 대중에게 공개된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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