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10년 뒤에 우리 인간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이 질문의 배경에는 ‘AI’라는 존재가 있다.
사람보다 더 똑똑해 보이고, 실수도 없으며,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신하는 인공지능. 이런 시대에 인간의 역할은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이런 시대의 리더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AI는 이제 영화 속 상상이 아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는 AI가 글로벌 GDP를 연간 1.2%씩 증가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PwC는 2030까지 약 15조 달러를 기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숫자만 보아도, AI는 이미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떻게 이 흐름에 올라타야 할까? 과거의 리더는 명령하고 통제하는 사람이었다. 조직의 중심에서 방향을 정하고 성과를 강요하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기계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준다. 그 속에서 인간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마음을 읽는 것’이다.
AI는 빠르지만, 따뜻하지 않다. 논리는 있지만, 공감은 없다. 이 점이 바로 AI 시대의 리더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다보스포럼은 ‘미래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감성지능(EQ)과 창의성, 그리고 복잡한 문제 해결 능역이라고 한다. 이는 인간적인 연결과 진정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다.
감성지능이 높은 리더는 팀원들의 감정을 잘 읽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며, 갈등을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
그 결과, 구성원들은 더욱 신뢰하고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결국,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여전히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대기업의 CEO는 이렇게 말한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지만, 나는 한 명의 직원이 왜 오늘따라 말이 없는지를 알아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씁니다.” 이 말 속에 AI 시대의 리더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담겨 있다.
수치와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고, 잠재력을 끌어내며, 공감으로 연결되는 리더십이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조직을 만들어 간다.
많은 사람들이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왔다. 오히려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해 줄수록, 인간은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리더는 이 가능성을 팀원들과 함께 바라보게 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잃을까”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새롭게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는 사람이 바로 AI 시대의 진짜 리더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윤리적 딜레마도 증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사고 상황에서 누구를 보호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트롤리 문제’와 같은 윤리적 질문은 AI 개발자들과 리더들에게 큰 도전 과제를 안겨준다.
구글은 ‘AI 윤리 원칙’을 발표하며, AI 기술이 인류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책임감을 가진 리더십의 좋은 사례다.
AI 시대의 리더는 기술이 가져올 윤리적 영향을 깊이 고민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AI 시대는 끊임없는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리더는 유연한 사고와 지속적인 학습 능력을 갖춰야 한다.
IBM의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는 “리더는 기술적 배경이 없어도 AI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자세는 오늘날 리더에게 필수적인 덕목이다.
AI가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은 공감을 받고 싶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어한다.
이 마음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이끄는 리더십, 이것이 AI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리더십이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며, 사람 사이의 연결과 신뢰가 모든 것의 시작이다.
이제 우리는 AI라는 강력한 동반자화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여정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인간다움과 책임감을 겸비한 새로운 리더십이다. 그리고 이 리더십을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최형일 숭실대학교 명예교수
(전) 숭실대 IT대학 학장
(전) 숭실대 정보과학 대학원 원장
(전)컴퓨터사용자협회 고문
/수원=김정수 기자(kjsdm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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