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여기어때가 여기어때 투어(구 온라인투어)를 출범하며 본격적으로 패키지여행 산업에 참전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겠다고 하지만, 패키지 수요 감소로 업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이를 위해 여기어때 투어와 연계해 출발일부터 약 10만 건의 상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여기어때 투어의 상품을 연계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후 여기어때 자체적으로 패키지여행 상품이 준비되면 여기어때 투어와 연계하지 않은 자체 상품을 판매한단 방침이다.
![여기어때 패키지여행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0360455adc40bd.jpg)
여기어때는 지난 1월 온라인투어 지분을 100% 취득하며 패키지 여행산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이후 김진성 여기어때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하고, 이달 사명도 여기어때 투어로 변경했다. 여기어때 투어는 여기어때와 분리해 운영하되, 여기어때의 지휘를 받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여기어때는 단독 최저가 기획 상품을 내걸 정도로 부담 없는 가격의 패키지여행 상품을 출시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업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여기어때가 플랫폼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여행사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가성비를 확보하기 위해선 수익성을 일부 낮출 수밖에 없단 점을 들어 지속가능성에 우려를 보내는 시선이 작지 않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과 항공을 비롯한 공급자들은 각 여행사의 모객 인원과 송출객 수 등에 따라 단가를 달리 책정하는데,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경쟁에 합류한다면 마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단숨에 기존 여행사들이 지닌 고정적 고객층과 모객 노하우를 따라잡기는 어렵단 점에서 결국 매출은 나와도 수익을 남기는데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성비 패키지를 주로 앞세우며 후발주자로 참전한 노랑풍선의 사례를 봐도 그렇다. 노랑풍선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96%를 기록할 정도로 업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이 1319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3.8% 늘었지만, 65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 1분에는 영업이익률이 –8.16%로 확대됐다.
선두 주자인 모두투어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1.85%에 머물렀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86% 증가했는데, 이는 가격보단 질적인 만족도를 추구하며 프리미엄 패키지로 눈을 돌린 덕분이다. 가격경쟁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4월 중 '모두투어 시그니처' 판매 비중은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p) 상승했다. 전체 패키지 상품 중 프리미엄 상품의 판매 비중도 31%에 달했다.
이런 추세는 하나투어에서도 두드러진다. 하나투어의 프리미엄 패키지 '제우스월드'의 1분기 판매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하나투어는 지난해 8.2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6.9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여기어때 투어가 아닌 여기어때 플랫폼 자체 여행업 진출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 다른 관계자는 "결국 여기어때도 초반에는 이름있는 여행사가 필요해서 구 온라인투어의 경쟁력을 연계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여기어때 플랫폼이 지닌 경쟁력이 높다고 자평하지만, 자체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 건 만만찮은 과정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