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지난해 가계를 포함한 모든 경제 주체가 보유한 국민순자산은 1년 전보다 1217조원(5.3%) 늘었다. 해외주식시장 호조로 거주자가 보유한 해외자산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2경4105조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도 전년보다 4배 넘게 확대됐다.
국민순자산은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 가계와 비영리법인의 순자산을 모두 합친 국부(國富)의 개념이다.

한은은 "국민순자산 증가는 해외 주식시장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자산 가격 변화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순취득도 늘었지만, 해외 주가지수가 크게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2022년 평균 1316원에서 지난해 1332원으로 상승하면서 평가액이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순자산 증가는 자산 가격 변동으로 거래외요인이 908조원으로 많이 증가했다"며 "거래외요인 증가분 중 비금융자산 명목 보유손익에 따른 증가분 352조원, 금융자산 거래외증감이 465조원"이라고 덧붙였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9.4으로 전년(9.5배) 보다 낮아졌다. 한은은 "국민순자산보다 명목 GDP가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명목 GDP 증가율은 6.2%를 기록했다.

제도 부문별로 국민순자산을 보면,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전체의 54.2%(1경3068조원)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일반정부가 24.6%(5929조원), 비금융법인 18.7%(4509조원), 금융법인 2.5%(599조원) 순이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전체 순자산은 1경3068조원으로, 전년보다 424조원 늘어 증가율은 3.4%였다.
비금융자산 중 주택 자산은 264조원 늘어 4.1% 증가했다. 비금융자산 전체는 215조원(2.2%) 증가했다. 금융자산도 보험과 연금이 8.3%(121조원)·현금과 예금 5.1%(122조원) 증가한 것을 비롯해 전체적으론 5.1%(263조원) 증가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주택 50.9% △주택 이외의 부동산 23.7% △보험·연금 8.3% △현금·예금 5.1% 순이었다. 2024년 말 순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은 74.6%로 전년 말(75.4%) 대비 하락했다.
부동산 자산은 1년 전보다 431조원(2.6%) 늘어 1경7165조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76.3%)은 전년 말 대비 0.3%포인트(p) 하락했다.
토지자산은 1경2139조원으로 2023년 마이너스(-) 1.1%에서 지난해 2.1%로 전환했다. 건물자산(5025조원) 증가세는 4.9%에서 지난해 3.8%로 둔화했다. GDP 대비 토지와 주택 배율은 모두 전년에 비해 하락했다.
주택 시가총액(7158조원)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직전 2개년 연속 감속에서 증가(4.2%)로 전환했다. 시도별로는 서울(2498조원·비중 34.9%)이 가장 크고, 경기(2075조원 29.0%)·부산(390조원 5.4%)·인천(341조원 4.8%)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 말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5251만원으로 전년(2억4450만원)보다 3.3%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 1363원을 고려한 달러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전년의 18만7000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18만5000달러였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 기준 순자산에는 감소 요인이 된다.
구매력평가환율인 달러당 933원을 가정으로 하면, 1인당 순자산은 27만1000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의 26만2000달러보다 증가했다. 구매력평가환율 기준으로는 일본의 24만8000달러, 영국 23만3000달러보다 우리나라의 1인당 순자산이 더 많았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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