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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 "생산 경쟁력·친환경기술로 확고한 입지 구축"


1000만주 공모로 3325억 조달…1620억원 채무상환 등
상장 후 유통주식 22% 제한...안다H자산운용 잠재매물

[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대한조선이 친환경·고효율 선박 기술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중대형 선박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내재화 된 생산 경쟁력과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고수하며 미래 조선산업의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과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희 기자]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과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희 기자]

이번 상장에서 대한조선은 총 1000만 주를 공모한다. 이 가운데 800만 주는 신주 모집, 200만 주는 최대주주 케이에이치아이가 내놓는 구주 매출이다. 구주 매출 대금은 기존 주주에게 귀속되며, 회사 자본금에는 직접적인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공모 희망가는 4만2000~5만원이며, 예상 공모자금은 4200억~5000억원 수준이다. 비용을 차감한 실 모집금액은 약 3325억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162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일반청약은 오는 22~23일 양일간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8월 1일이며, 공동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1987년 설립된 대한조선은 아프라막스·수에즈막스급 유조선과 셔틀탱커, 중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건조하는 전문 조선소다. 회사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시기를 거치며 두 차례 법정관리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최대주주도 수차례 변경됐다. 2009년 이후 산업은행 등 채권단 체제를 거쳐 2022년 케이에이치아이지그룹(KHI그룹)에 인수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인수 이후 대한조선은 빠르게 실적 회복과 체질 개선을 이뤘다. 전 공정을 내재화해 공정 안정성과 품질을 확보했으며, 블록 대형화와 텐덤 공법을 적용해 도크 회전율을 극대화했다. 도크 내 공정률은 92%에 달하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효율 연비와 친환경 기술력도 강점이다. 에너지 절감장치(ESD)와 선형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경쟁 조선사 대비 하루 연료 소비량을 10% 이상 낮췄다. 대한조선이 건조한 선박은 중고 시장에서 프리미엄 선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LNG·메탄올 기반 이중연료 추진 기술은 이미 상용화됐다. 암모니아 기반 선박도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또한 대한조선은 원가 미세관리 혁신에도 주력해 왔다. 외주비 절감,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통해 노무비와 경비 비중을 각각 4%p, 3%p 이상 낮추며 원가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24.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746억원, 영업이익은 1,582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0% 이상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률도 16%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과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희 기자]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과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희 기자]

대한조선은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 4200억원(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을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약 3300억원은 △해남 본사 R&D센터 신축(155억원) △노후설비 교체 및 공기구 투자 등 시설자금(405억원)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스마트 생산 시스템 구축(800억원)에 투입한다. 나머지 자금은 △운영자금(500억원) △차입금 상환(1620억원) 등에 활용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안정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상장 이후 유통 주식은 전체의 약 22%로 제한된다. 최대주주 케이에이치아이는 보유 주식 전량(46.13%)에 대해 상장일로부터 2년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재무적 투자자인 안다H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25%)도 6개월간 보호예수 대상이다.

향후 안다의 지분이 해제될 경우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회사 측은 “시장에 갑작스럽게 물량이 풀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필요 시 블록딜 등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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