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HK이노엔이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실적을 끌어올렸고,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심사까지 맞물리며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K이노엔 스퀘어 전경. [사진=HK이노엔 제공]](https://image.inews24.com/v1/4fd76ea5373d29.jpg)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이 1조631억원, 영업이익은 11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5%, 25.7%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케이캡이 있다. 2019년 출시 당시 처방 실적은 309억원에 그쳤지만, 2020년 761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21년에는 1096억원으로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217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957억원으로 회사 연매출의 18.4%를 차지했다.
특히 케이캡 4분기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475억원이다. 처방 실적은 4.3% 증가한 571억원으로 집계됐다. HK이노엔 4분기 기준 전체 매출 (2909억원)의 16.3%를 차지했다.
수출도 늘었다. 지난해 케이캡 수출 규모는 127억원으로 전년(82억원)보다 54.9% 증가했다. 해외 판매국이 확대된 영향이다. 2024년 기준(한국 제외) 14개국이었지만, 지난해 4개국이 추가되며 18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수출 비중은 남미 60%, 동남아 21%, 인도 19% 순으로 높았다. 출시가 아닌 품목허가 승인 기준으로 하면 21개국에 달한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케이캡(현지명 타이신짠) 로열티 수익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HK이노엔은 2022년 현지 파트너사 뤄신제약을 통해 중국에 진출했고, 2023년 국가보험급여목록(NRDL) 등재 이후 로열티 수익이 본격화됐다. 현재 미란성식도염·십이지장궤양·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등 3개 적응증에 급여가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타이신짠 적응증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로열티 수령액을 195억원 안팎으로 본다. 로열티 비율은 해외 수출 시 경쟁력과 직결돼 비공개 사안이다.
![HK이노엔 스퀘어 전경. [사진=HK이노엔 제공]](https://image.inews24.com/v1/5f36720e83ab2c.jpg)
케이캡은 H&B(헬스&뷰티)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H&B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2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은 145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업계는 주류 시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단기간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케이캡이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 확대를 앞두고 있어 성장 동력으로서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HK이노엔은 지난달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케이캡의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했다. 적응증은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가슴쓰림 치료 △미란성 식도염 치유 △미란성 식도염 유지요법이다. 회사는 허가 여부가 늦어도 내년 1월쯤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P-CAB 계열 치료제는 다케다제약의 '보퀘즈나'가 유일해, 케이캡이 허가될 경우 초기 시장 선점 가능성이 크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HK이노엔은 케이캡 등 제약 사업부의 꾸준한 성장으로 H&B 부진을 상쇄했다"며 "앞으로 유럽 라이선스아웃 계약과 중국 로열티 수령액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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