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의원들과 회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2026.1.1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2a2d4d7011269.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절윤'(絶尹)의 마지막 기회를 걷어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내 리더십 불신이 본격화하고 있는가운데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의 재등판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22일 국민의힘 분위기를 종합하면, 지난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 이후 나온 장 대표의 입장 발표를 기점으로 당 내부 혼란이 심화하고 있다. 1심 내란죄 유죄 판결을 부정하고 당과 '윤어게인'과의 결합을 시사한 '장동혁+지도부 일부 당권파'의 소수 의견이, 지도부 내부의 합의 없이 장 대표로부터 사실상 당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발표되면서다.
지도부 내부 이견은 물론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간 갈등까지 부각되는 양상이다. 지난 19일 선고 직후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의지를 밝혔던 송언석 원내대표는 장 대표 입장 직후 오는 23일 의원총회 소집을 예고했다. 당명개정이 주 논의사항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 대표를 향한 송 원내대표 등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의 입장문 발표를 마지막까지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진 최고위원회의도 22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당명 개정과 함께 장 대표 입장 발표에 따른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일 장 대표 입장발표를 기점으로 당내에선 "'장동혁 체제'로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위기감이 원내외와 지역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 여당과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 정당 지지율이 이번 장 대표의 '내란 부정·윤어게인과의 결합' 입장으로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그간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던 명시적 당대표 사퇴 요구는 조경태·이성권·김재섭 등 비당권파 의원들로부터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전·현직 당협위원장 25인도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장동혁 대표는 당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의 퇴행을 멈추고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의원들과 회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2026.1.1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0298691f174db.jpg)
이런 상황에서 주목되는 게 한동훈 전 대표의 움직임이다. 지난달 최고위원회의의 한 전 대표 제명 최종 의결 이후 당 안팎에선 장 대표를 향해 '뺄셈정치, 정적제거'라는 비판이 나오며 장 대표 리더십 위기론이 고조됐다. 또 장 대표가 이에 대해 '비판할 거면 직을 걸라'는 식으로 강경 대응하면서 소수 당권파를 제외한 당 내부 다수의 장 대표를 향한 신뢰가 더욱 흔들렸다는 평가다.
이달 초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한 전 대표가 여전히 보수 진영 내 중도 확장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이 일부 확인된 만큼, 장 대표 퇴진론이 본격화할 경우 반대로 한 전 대표를 재소환하려는 움직임이 당내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지금 장동혁의 정치 기반은 장 대표가 '국민'이 아닌 '한동훈을 제거하라'는 이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라며 '지방선거 위기론' 현실화로 장동혁 체제가 무너지면, 중도확장이 절실한 원내가 한 전 대표에게 소방수 역할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당내 소장파 김재섭 의원도 지난 20일 SBS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지선 역할론에 대해 "꼭 당에 소속돼 있지 않다 하더라도 보수정당 대표를 역임했고 지지층이 있으니 투표에 독려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주셔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도 일단 당분간은 당을 등질 생각이 없어, '윤어게인'으로 대표되는 현 당권파가 몰락할 경우 내부 'SOS' 요청에 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0일 장 대표 입장 발표 이후 "보수재건을 위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거나 할 가능성은 제로"라며 "향후 벌어질 장 대표 퇴진운동에 기존 주류 등 얼마나 세가 규합되느냐가 한 전 대표 향후 행보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지선 국면의 당내 지형 변화에 따라 다시 당 내부에서 활동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의원들과 회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2026.1.1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0970bd4dea2a1.jpg)
다만 현실적으로 '강성 외길' 장동혁 체제를 단기간에 무너뜨릴 뚜렷한 경로가 보이지 않아 한 전 대표 중심의 당 분위기 반전 모색은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제일 유력하게 거론되는 최고위원 사퇴를 통한 지도부 붕괴 시나리오마저도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현행 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가 설치되는데, 선출직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우재준(청년) 최고위원 5인 중 이른바 '반(反)장동혁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현재 친한계 우 청년최고위원이 유일하다는 게 중론이다.
전당원투표를 통한 당원 소환도 거론되지만, 전체 책임당원 20% 이상과 각 시·도당별 책임당원 10%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적 문턱이 높다. 또 장 대표 취임 이후 책임당원 수가 80만 명 안팎에서 11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당대표 탄핵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 체제로는 국민의힘의 지선 패배가 예정된 수순이라고 보는 시각이 정치권에서 우세한 만큼, 한 전 대표 측도 지선 전 선제적 움직임으로 보수 진영을 흔들기보다는 이후 당 재건 국면에서 역할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맥락에서 한 전 대표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도 아직 구체화된 바가 없다는 게 측근의 입장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의원들과 회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2026.1.1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30f137a3f2c1a.jpg)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