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매매 문의는 오고 있습니다. 지금 매도하려는 집주인들은 비싸게 팔려고 하지 않는 흐름을 보여 이 지역 일대는 집값이 약세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그렇다고 강남구처럼 5억, 10억원씩 떨어진 수준은 아닙니다."
25일 오전 찾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아파트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방문한 중개사무소들은 평일 오전임에도 문의 전화가 이어지며 비교적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잠실파크리오 아파트 전경 2026.02.25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8987c876429428.jpg)
송파구는 지난해 서울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이지만, 최근 정부의 정책에 따라 매도 호가는 다소 낮아지고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은 20.92%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들어 지난주(2월 3주)까지는 1.55% 오르는 데 그쳐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집값 상승률 15위로 조정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주 0.30%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2월 1주 0.18%로 상승폭이 둔화한 데 이어 2월 2주 0.09%, 지난주 0.06% 상승하며 오름폭이 축소됐다.
다만 같은 송파구 안에서도 단지별로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정이 전체 집값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파크리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12일 29억8000만원(29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26일 같은 주택형이 32억2000만원(20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4000만원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신천동의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잠실파크리오 일대에는 다주택자 물량이 많지 않고 실거주하는 집주인 위주"라며 "현재 전용 84㎡는 30억원 전후로 체감상 1억~2억원 가량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파크리오와 달리 같은 송파구의 가락동 신축 아파트 ‘헬리오시티’는 실거래가 대비 가격 조정폭이 벌어진다.
2018년 12월 준공해 올해로 입주 9년차인 헬리오시티의 전용 84㎡는 다주택자 소유의 급매물이 27억~28억원대에 나와있다. 지난달 같은 주택형이 31억4000만원까지 매매 계약이 체결된 것을 고려하면 3억~4억 가량 가격이 낮아진 셈이다.
가락동의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헬리오시티에서 전월세 세입자가 있는 매도 매물은 대부분 다주택자 소유"라며 "전월세 낀 전용 84㎡ 매물 중에서는 27억5000만~28억원 수준의 매물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31억~32억원에 매도 매물이 나와 30억원짜리도 찾기 어려웠던 것을 고려하면 집주인들이 많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주택자 소유 매물의 경우 전세 낀 매물이 저렴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전월세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무주택자가 전세 낀 다주택자 소유 매물을 매수하는 경우 남은 임차기간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잠실권역은 잇따라 신축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기존 아파트값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헬리오시티의 경우 전체 가구수가 많다"며 "이에 비해 잠실권역에서는 '잠실 르엘'이나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같은 신축 아파트가 입주를 하면서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어 잠실권역의 기존 아파트의 급매물도 크게 가격을 낮추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송파구에서 잠실권역은 지금 가격보다 10% 이상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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