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래형 유통 모델로 주목받아 온 무인점포 확산세가 일본에서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고 있다는 자국 보도가 나왔다.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편의점체인 로손의 차세대 편의점 연구를 위한 '로손 이노베이션 랩'에 인공지능 로봇 페퍼가 고객을 안내하기 위해 배치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5278ad0bb2dca.jpg)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유통 대기업 이온그룹 계열 슈퍼마켓 체인 다이에는 도쿄에서 운영해 온 무인 매장 '캐치앤고(CATCH&GO)'를 폐쇄하고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 매장은 천장 카메라와 진열대 무게 센서를 통해 고객이 집은 상품을 자동 인식하고 출입 게이트를 통과하면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요금이 자동 청구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계산대 자체가 없는 '완전 무인' 모델이었지만 첨단 장비 구축과 유지에 들어간 비용에 비해 매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채산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일본 편의점 업계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로손과 패밀리마트 등 주요 업체들이 무인 매장을 시험 운영하고는 있지만 고가의 장비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고 공과금 수납 등 대면 서비스 비중이 여전히 높아 본격적인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전략 수정에 나섰다. '완전 무인' 대신 부분 자동화 모델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쇼핑 카트, 셀프 계산대, 매장 관리 로봇 등을 활용해 인력을 줄이면서도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편의점체인 로손의 차세대 편의점 연구를 위한 '로손 이노베이션 랩'에 인공지능 로봇 페퍼가 고객을 안내하기 위해 배치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191b754ffea79.jpg)
세븐일레븐 재팬도 고객이 직접 계산하거나 직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택형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청소와 진열을 담당하는 로봇을 활용해 인건비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의 무인점포 확산 양상이 한국과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본은 편의점이 공과금 수납, 택배 접수, 각종 티켓 발권 등 오프라인 대면 업무를 수행하는 복합 서비스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어 완전 무인화에 구조적 제약이 따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현금 결제 비중이 높고 고령층 이용자가 많은 소비 환경 역시 변수로 꼽힌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설치와 카드 사전 등록을 전제로 하는 무인 시스템이 일부 소비자에게는 이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무인점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무인점포 수는 2020년 약 2000곳에서 지난해 6300여 곳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1만 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스크림 판매점, 셀프 카페, 무인 편의점 등 소규모 창업 형태가 주를 이루며 키오스크와 폐쇄회로(CC)TV 중심의 비교적 단순한 시스템을 활용해 초기 비용을 낮춘 점이 확산 배경으로 꼽힌다. 카드와 모바일 결제 사용률이 높은 소비 환경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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