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이후 자금 흐름이 바뀌고 있다. 가계 자금이 예금과 부동산을 넘어 주식과 펀드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과 펀드를 합친 투자자산 규모는 2024년 960조원에서 2025년 1431조원으로 늘었다. 거주자 발행주식 보유액은 830조원에서 1227조원으로 증가했고, 투자펀드 지분도 129조원에서 204조원으로 확대됐다. 총자산에서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6.5%로 자금순환표 통계 편제 이래 최대치다.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펀드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이 1년 사이에 약 210조원 늘어났다. [사진=경제통계시스템 '자금순환표', 한국신용평가 재인용]](https://image.inews24.com/v1/53365b7f20d8dd.jpg)
반면 현금 및 예금은 같은 기간 2536조원에서 2676조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금및예금 비중은 43.2%로 10년래 최저 수준이다. 은행 예적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떠돌던 자금이 주식과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를 반영하듯 투자자예탁금과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약 210조원 늘어났다. 가계 자산 중 지분증권과 투자펀드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액이 전년 대비 535조원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금 유입의 경로도 뚜렷하다. 2025년 투자자산 증가분 상당 부분이 주식에서 발생하면서 자금이 주식시장 중심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ETF 시장 확대와 거래대금 증가도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자산가들의 투자 성향도 달라지고 있다. 자산관리 관심사에서 부동산 비중은 2011년 42.2%에서 2025년 14.8%로 낮아졌고, 자산 축적 방식 역시 부동산 시세 차익에서 금융투자와 사업소득 중심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펀드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이 1년 사이에 약 210조원 늘어났다. [사진=경제통계시스템 '자금순환표', 한국신용평가 재인용]](https://image.inews24.com/v1/901e65c36b8925.jpg)
이러한 변화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역할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초대형 IB 도입 10년을 맞은 현재, 종투사는 유동성 공급을 넘어 자금 흐름을 재배치하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간 종투사의 성장 기반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였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2022년 말 37조9000억원에서 2025년 말 44조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모델의 한계도 드러났다. 이에 종투사들은 부동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리스크 관리와 수익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 축도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는 기업금융 확대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발행어음 자금은 채무증권과 기업 신용공여를 중심으로 운용되며 자본시장 자금을 기업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업금융 시장의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국내 기업금융의 자본시장 의존도는 44%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중소·중견기업은 여전히 은행 중심 간접금융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IB 역량을 갖춘 종투사가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결국 최근의 자금 이동은 단순한 머니무브를 넘어 자본시장 구조가 변화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본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기업 투자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향후 종투사의 경쟁력과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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