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항암 치료 과정에서 암세포가 스스로 손상된 DNA를 복구하며 생존하는 능력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원리가 규명됐다.
다양한 난치성 암 치료 전략 확장
![국내 연구팀이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사진=IBS]](https://image.inews24.com/v1/2645543580ce58.jpg)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직무대행 김영덕)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명경재 단장(울산과학기술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특훈교수) 연구팀은 암세포의 DNA 복구 능력을 억제하는 새로운 화합물‘UNI418’을 발견했다.
이 물질이‘IP6’라는 세포 내 대사 물질을 조절해 DNA 복구에 필수 단백질을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암세포를 치료제에 취약하게 만드는 작동원리를 확인했다.
암세포는 빠르게 증식하는 과정에서 DNA 손상이 자주 발생한다. 정상 세포는 이를 정확하게 복구하는데 암세포는 복구 능력이 떨어져 손상이 축적되고 비정상적 유전 정보를 가진 채 증식한다.
기존에는 암치료 저항성이 주로 유전자 변이 때문이라고 여겨졌다. 연구팀은 유전자가 아닌 ‘DNA 복구 단백질’이 세포 내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가 저항성 극복의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먼저 세포 실험을 통한 후보물질 탐색 과정에서 복제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신규 화합물 ‘UNI418’을 발굴했다.
이어 표적 분석을 통해 UNI418이 세포 내 특정 단백질의 분해를 막아주는 대사물질인 IP6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명경재 단장은 “암세포가 생존을 위해 의존하는 DNA 복구 체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다양한 난치성 암 치료 전략을 확장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백질 합성 ‘백업 시스템’ 규명
국내 연구팀이 세포가 영양 부족이나 산소 결핍 등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도 줄기세포가 어떻게 단백질 합성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분열할 수 있는지 그 비밀을 풀었다. 이번 연구는 암세포의 생존 전략을 저지할 새로운 항암 치료 기술 개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장지원 교수(포항공대)와 김윤기 교수(한국과학기술원) 공동 연구팀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줄기세포가 계속해서 분열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단백질 번역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생존율 낮은 췌장암, 암세포만 표적 공격하는 면역 치료 가능성 열려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전은성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장미희 박사, 아주대 분자과학기술학과 박대찬 교수 공동 연구팀은 면역세포 접근을 막는 형질전환증식인자(TGF-β) 신호를 차단하고 암세포를 표적 공격하는 키메릭항원수용체 자연살해세포(CAR-NK 세포)를 개발했다. 췌장암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 모델과 동물 실험을 통해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 제거와 삽입을 동시에 수행하는 단일 공정 유전자 편집 기술로 CAR-NK 세포를 개발해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대량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기술은 앞으로 췌장암뿐 아니라 면역 치료가 어려웠던 고형암 치료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DGIST, 특훈연구자 제도 신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이건우)은 탁월한 연구 업적을 보유한 우수 연구자를 발굴해 예우하고 기관의 전반적 연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특훈연구자’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
‘특훈연구자’ 제도는 2024년 9월부터 시행해 온 기존의 ‘특훈교수’ 제도와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특훈연구원’ 제도를 통합해 운영하는 제도다.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연구원을 ‘특훈연구원’으로 새롭게 선발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기계연, 회로기판을 한 장씩 눌러 붙이던 기존 방식 대신 연속 생산 공정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 나노융합연구본부 나노리소그래피연구센터 한준세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롤투롤(roll-to-roll) 기반 다이렉트 롤 라미네이션 공정 접근법을 제안했다. 이 방식은 재료를 멈추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동시키면서 충진하는 제조 기술이다.
연구팀은 반경화 상태의 접착 필름이 회로 사이를 어떻게 채우고 퍼지는지를 공정 속도, 압력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연속 제조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접착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을 규명했다. 접착 소재의 ‘충진 거동’을 공정 변수 기준으로 체계화해 데이터 기반 공정 최적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재료연-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핵심소재 협력 성과 공개
한국재료연구원(KIMS, 원장 최철진)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과학축제 in 경기’에 참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 전시부스를 운영하고 항공 분야 소재 기술 협력 성과를 선보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KIMS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동부스에서는 항공 엔진용 핵심 소재 국산화 기술 7종과 국산 항공 엔진 완성 기술을 공개했다.
원자력연-아리너스, 방사선 손상 회복 관련 기술이전 계약 체결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귤껍질 등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인 ‘헤스페리딘’을 활용해 방사선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기술에 대해 아리너스(대표 이종옥)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첨단방사선연구소 박상현 박사팀이 방사선으로 인해 손상된 간, 심장, 신장 조직을 회복시키는 헤스페리딘의 효능을 규명한 발명특허가 대상이다. 연구팀은 방사선 노출로 간 효소 기능이 떨어진 실험용 쥐에 7일 동안 헤스페리딘을 투여한 결과, 효소 기능이 90% 이상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엔젤로보틱스, 말레이시아서 H10 인허가 획득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대표 조남민)의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 H10(Angel Suit H10)’이 말레이시아 의료기기청(MDA, Medical Device Authority)으로부터 정식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성과는 엔젤로보틱스가 말레이시아에서 기존엔젤렉스M20에 이어엔젤슈트 H10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동남아 시장 내 사업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AI 시대 과학기술 입법, ‘동적 규범’으로 바꿔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 윤지웅)은 지난 20일 발간한 ‘STEPI Insight’ 제358호 ‘과학기술 혁신 전환기에 대응한 입법영향평가 체계의 구축 방안(저자 전지은)’을 통해 AI·양자·합성생물학 등 파괴적 기술의 급속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기술 분야 입법영향평가 체계의 제도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3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미래예측·시나리오 분석 기능을 갖춘 데이터 기반 분석 인프라 구축, 사전·사후 평가를 연계하는 입법영향평가의 제도화, 독립적·전문적 평가 기능과 입법부·행정부 간 양방향 환류 거버넌스 구축 등을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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