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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덮친 '지도부 리스크'…격전지 부동층 표심 출렁


與 '조작기소 특검' 추진·'오빠 발언' 논란
정청래, 김부겸 개소식 후 대구 안 가
국민의힘 장동혁 '윤어게인' 발언 또다시 도마
일부 후보들 "대표 2선 후퇴 안 하면 후보 등록 안 해"

사진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6·3 지방선거 레이스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여야 모두 외연 확장에 나선 가운데 '지도부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중도·부동층을 앞에서 껴안아야 할 각 당 지도부가 되레 후보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선 최근 지도부발 악재 탓에 일부 격전지를 중심으로 지도부의 지원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원내지도부의 '윤석열 정권 검찰 조작 기소·수사 의혹 특검법' 드라이브가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조작기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활동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만 해도 여권에선 높은 정부 지지율 속 경북지사를 제외한 '전국' 석권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낙관론이 강했다. 그러나 같은달 30일 특검법이 발의되면서 대구와 PK(부산·울산·경남) 지역 등 당 전통적 열세 지역을 중심으로 분위가 급변했다.

해당 법안에는 특검이 재판 중인 사건을 넘겨받아 공소유지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중도·보수층 사이에서 '이 대통령 사법 리스크' 우려가 다시 부상한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정청래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서울 공천자대회에 참석해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청와대가 지난 4일 홍익표 정무수석을 통해 지선 이후 속도조절을 시사하고, 연임에 성공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특검의 처리 시기, 절차, 내용은 지선 이후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수렴해 판단하겠다"며 드라이브에 급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이미 형성된 역풍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특히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 등을 통해 '지선 뒤에는 공소 취소를 할 수 있다는 것 아니냐'고 연대 공세를 펴면서 보수 결집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청래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구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촉발한 이른바 '오빠 논란'도 당 입장에선 뼈아픈 대목이다. 두 사람이 내놓은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송구하다"는 취지의 유감 표명도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정 대표가 과거 대선 유세 현장에서 젊은 여성 유권자들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발언했던 사실까지 재조명되며 야권에서는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선거전 초반 '여당 프리미엄' 극대화를 위해 지도부를 적극 활용했던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선 자체 선거전을 펴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조작기소 특검과 관련해 지도부를 향해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신중해달라"고 한 이후 정 대표는 PK 지역 지원 유세에는 나섰지만 TK로는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정 대표는 또 지난 9일에는 부산과 울산을 찾아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전태진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후보 지원에 나섰지만, 10일 부산 북구에서 열린 하 후보 개소식에는 중앙당 지도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빠 논란' 부담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국민의힘 역시 여당 특검 논란의 반사이익으로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장동혁 리스크'가 부상하는 분위기다. '무성과 방미' 논란이 겨우 수그러들자 이번에는 장 대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윤어게인' 논란이 재점화한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 8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어떤 혼란을 가져왔을지 모르겠다"며 "시간이 지나면 그것을 통해 대한민국이 상처를 딛고 또다른 모습으로 나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과거 탄핵 반대 집회에서 '계엄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크리스천인 제 개인적 신념에 기반한 것"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장 대표가 대정부 공세에 몰두하면서 '이간질 외교'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장 대표는 지난 9일 미국 친트럼프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콜러' 기고문에서 "정부의 대중·대북 유화책으로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장 대표는 최근에는 공개 석상에서 대통령 호칭을 뺀 채 '이재명'이라고만 부르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은 장 대표가 계엄 옹호를 넘어 냉전식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 기고문에 대해 "제1야당 대표가 사실에도 맞지 않고,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아 극우의 지지 흐름을 만들고 싶어하는 헛된 꿈을 꾸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안타깝기까지 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렇다 보니 TK와 PK에선 그나마 '장동혁 비토론'이 잠잠한 분위기지만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그의 존재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강하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장 대표의 선거 유세 요청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도와주겠다는 마음은 고맙지만 지금 꼭 필요한 건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며 "수용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정치권에선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는 여야 지도부가 선거 국면에서 더 많이 부각될수록, 양당이 깃발을 꽂고 싶어하는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시절 당원부터 지도부까지 강성 위주로 이미 재편이 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도 장동혁 체제 들어서 당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강성 당원들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지도부발 리스크의 배경을 분석했다.

다만 박 평론가는 "민주당은 비상계엄 이후 강성 지지층과 일반 국민 눈높이 간 간극이 상당 부분 줄어든 반면, 국민의힘은 그 거리감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절대 우세 지역인 영남에 만족하려는 게 아니라면, 민주당 이상으로 당의 얼굴을 완전히 바꾸는 수준의 쇄신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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