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게임사들이 고대 신화를 소재로 한 '판타지 신화물'을 잇따라 선보인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노리면서 저작권이 없는 IP로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리는 행보다.
![(왼쪽부터) 컴투스 '제우스: 오만의 신', 카카오게임즈 '오딘Q', 위메이드 '탈: 디 아케인 랜드'. [사진=컴투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https://image.inews24.com/v1/67a77aff1573a2.jpg)
고대 신화 게임 하반기 출시 줄이어…국내외 신화물에 주목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컴투스 '제우스: 오만의 신', 카카오게임즈 '오딘Q'를 시작으로 고대 신화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된다.
3분기 선보이는 '제우스: 오만의 신'은 에이버튼이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테살리아', '타르타로스' 등 신화 속 지역을 무대로 삼았고, 제우스 등 기존 신화 캐릭터를 재해석해 차별화된 서사를 선보인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오딘Q'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북유럽 신화 기반 MMORPG다. 북유럽 서사시 '에다'를 기반으로, 언리얼 엔진5 그래픽과 오픈월드를 통해 게임성을 강화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북유럽 신화 기반의 몰입감과 완성도를 한 단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와 북유럽 신화에 이어 한국 신화에 기반한 게임 제작도 늘고 있다. 위메이드와 넥슨은 각각 한국 전통 신화를 소재로 한 PC·콘솔 게임 '탈: 디 아케인 랜드(이하 탈)',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개발 중이다. 이르면 2027년 중 선보인다. 이에 앞서 조이시티는 지난달 말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역사 MMORPG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을 선보인 바 있다.
해외는 친숙한 '역사'…"외부·자체 IP 사이 대안"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고대 신화 게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글로벌 진출 때문이다. 북미나 유럽 시장의 경우 국내 게임사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현지 이용자에게 친숙한 신화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지 시장에서는 역사물이나 신화물 게임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나 소니의 '갓 오브 워'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북미나 유럽에서는 서양 신화나 역사에 기반한 게임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며 "국내 게임 업계가 이 같은 특성에 주목해 역사 게임에 도전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K팝 데몬 헌터스' 등 K-콘텐츠의 성공으로 해외 시장에서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적인 이야기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이다. 김기성 위메이드 본부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탈의 트레일러 영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19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을 두고 "글로벌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화물은 비용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최근 애니메이션·웹툰 등 '외부 IP'를 활용하는 게임이 늘면서, 게임이 성공할수록 원작자에게 지급하는 저작권료(로열티)가 증가해 수익성에 부담이 생기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대 신화 IP는 인지도를 보유하면서도 로열티 부담이 없는 '가성비 IP'라고 할 수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외부 IP의 경우 원작자가 과도하게 간섭하거나 로얄티 증액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게임사 입장에서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신화나 역사를 활용한 게임 제작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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