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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할 곳 찾느라 빙빙 돌 필요 없다"…현대차그룹, 주차로봇 실증


현대차·현대위아·현대건설, 시흥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서 주차로봇 실증
차량 들어 옮겨 빈자리 자동 주차…주차 수용력 최대 50% 향상 기대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주차장을 몇 바퀴씩 돌며 빈자리를 찾는 일이 사라질까? 현대자동차·현대위아·현대건설이 차량을 직접 들어 옮겨 주차하는 로봇을 공동주택에 적용하는 실증사업에 나선다.

현대차그룹,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 추진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 추진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10일 현대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국비 지원으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실제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로봇의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을 검증하고, 향후 다른 주거시설과 상업·업무시설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표준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증은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지하 1층 주차장 내 53면 규모의 별도 구역에서 진행된다. 현대위아의 주차로봇 2세트를 활용한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운전자가 지정된 입출차 구역에서 차를 세우고 내린 뒤 키오스크나 공동주택 월패드를 통해 차량을 호출하면 된다.

이후 주차로봇이 차량 아래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빈 주차면까지 차량을 자동으로 옮긴다.

현대위아 주차로봇은 두께 110㎜의 얇고 넓은 형태로 제작됐다. 차량 하부로 진입해 바퀴를 들어 올리는 방식이며, 라이다(LiDAR) 센서를 이용해 바퀴의 위치와 크기를 인식한다.

최대 3.4톤의 SUV까지 옮길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초속 1.2m다.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 기존 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다.

현대차그룹,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 추진 [사진=현대차]
현대위아가 7일 경기도 의왕시 의왕연구소에서 진행한 '주차로봇 시연행사'에서 주차로봇으로 SUV 차량을 들어올려 움직이고 있다. [사진=현대위아]

현대차그룹이 주차로봇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편의성 때문만은 아니다.

차량 보유 대수가 늘어나고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 등 특정 시간대에 주차 수요가 몰리면서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의 공간 부족과 혼잡 문제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빈자리를 찾아 주차장을 계속 돌아다니면 시간과 연료가 낭비된다.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이 뒤섞이면서 사고 위험도 커진다.

주차로봇을 활용하면 운전자가 직접 주차 공간을 찾을 필요가 없어지고,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분리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동일한 공간에서도 주차로봇을 활용하면 주차 수용력을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 추진 [사진=현대차]
현대위아 주차로봇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차량을 이송하는 모습 [사진=현대위아]

한편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로봇이 주차를 잘하는지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건물 유형별로 필요한 주차면과 로봇 대수를 산정하는 표준 운영 모델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가상환경 모델을 활용해 주거시설뿐 아니라 상업·업무시설, 교통거점, 공공시설, 문화시설 등 다양한 주차장에 주차로봇을 적용해 최적의 운영 방식을 찾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실증 데이터를 토대로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하고 국내외 도시 공간으로 주차로봇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을 검토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스마트도시 시대의 새로운 주차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실제 공동주택 환경에서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 사용자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국내외 다양한 도시 공간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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