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토끼섬'으로 유명한 일본의 한 섬에서 관광객들이 남긴 먹이를 먹고 멧돼지가 늘어나면서 급기야 살아있는 토끼까지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토끼섬'으로 유명한 일본의 한 섬에서 관광객들이 남긴 먹이를 먹고 멧돼지가 늘어나면서 급기야 살아있는 토끼까지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토끼. [사진=PetGuide]](https://image.inews24.com/v1/312f67120cefc1.jpg)
1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현 다케하라시에 위치한 오쿠노시마에서 최근 야생 멧돼지가 살아있는 토끼를 공격해 잡아먹는 모습이 목격됐다.
오쿠노시마는 세토나이카이 국립공원에 위치한 둘레 약 4㎞의 무인도로, 1970년대 외부에서 유입된 굴토끼가 야생화해 현재 500마리 이상이 서식하고 있다. 이후 '토끼섬'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연간 약 2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관광객들이 토끼의 귀여운 모습에 이끌려 건넨 먹이 중 남은 음식물이 멧돼지의 먹이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오쿠노시마에는 원래 멧돼지가 서식하지 않았지만 약 15년 전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토끼섬'으로 유명한 일본의 한 섬에서 관광객들이 남긴 먹이를 먹고 멧돼지가 늘어나면서 급기야 살아있는 토끼까지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토끼. [사진=PetGuide]](https://image.inews24.com/v1/880a92a11273ff.jpg)
당국은 멧돼지가 바다를 헤엄쳐 섬으로 건너온 뒤 관광객들이 토끼에게 주려고 가져온 채소 등 남은 먹이를 먹으면서 개체 수를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후쿠시마대와 구레공업고등전문학교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24년 3월 페리 선착장 인근에서 멧돼지가 수컷 토끼를 공격한 뒤 입에 문 채 숲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멧돼지에게 잡아먹힌 것으로 추정되는 토끼 사체도 발견됐다.
멧돼지가 이미 죽은 토끼의 사체를 먹는 사례는 알려져 있지만 살아있는 토끼를 직접 공격해 잡아먹는 사례는 해외를 포함해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네코 신고 후쿠시마대 보전생태학 교수는 "먹이주기가 결과적으로 멧돼지의 정착을 촉진해 지금까지 관찰되지 않았던 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생태계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본 환경성과 현지 관광협회 등으로 구성된 '오쿠노시마 미래 만들기 실행위원회'는 관광객들에게 토끼가 먹이를 모두 먹을 때까지 지켜보고 남은 먹이는 반드시 가져가도록 당부하고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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