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한 가운데 동대문·강서·중랑구 등 비강남권 일부지역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셋값 상승과 매물감소가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비강남권 일부 선호단지로 좁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래량은 지역별로 엇갈렸지만 일부단지에서는 신고가도 이어졌다.
![1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6.7.1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3f2df6f5eeac2.jpg)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3%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0.09%포인트(p) 줄며 2주연속 둔화했다.
서울 전체 상승세는 주춤했지만 동대문·강서·중랑구 오름폭은 두드러졌다. 동대문구는 한주새 0.42%, 강서구는 0.41%, 중랑구는 0.40% 올랐다. 세 지역 모두 서울 평균 상승률 1.7배를 웃돌았다. 용산구는 0.01%, 서초구는 0.02% 오르는 데 그쳤다.
눈에 띄는 가격상승과 달리 동대문·강서구 거래는 오히려 줄었다. 동대문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5월 337건에서 6월 240건, 7월 194건으로 두달새 42.4% 감소했다. 강서구도 같은기간 574건에서 368건, 315건으로 줄었다. 강서구 이달 계약분은 지난 11일까지 18건이 신고됐다.
다만 중랑구는 달랐다. 거래량이 5월 313건에서 6월 213건으로 줄었다가 7월 322건으로 반등했다. 한달새 51.2% 늘었다.
중랑구 거래량에는 일반 아파트 매매와 성격이 다른 거래도 포함돼 있다. 묵동 '세이지움태릉입구역청년주택'에서는 올해 1월부터 7월28일까지 278건 거래가 신고됐다. 중랑구 거래 증가를 일반아파트 매수세 확대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가격이 뛴 지역에서는 일부 단지 고가거래도 확인됐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청솔우성' 전용 84.94㎡는 지난달 2일 12억2000만원에 거래돼 직전최고가인 11억6900만원보다 5100만원 올랐다.
'답십리대우' 전용 59.76㎡도 지난 5월 10억9000만원에서 6월 11억8000만원으로 9000만원 오른 뒤 지난달 11일 같은가격에 다시 거래가 이뤄졌다.
강서구에서는 신고가가 나왔다. 마곡동 '마곡엠밸리6단지' 전용 114.98㎡는 지난달 17일 21억4000만원에 거래돼 종전최고가보다 4500만원 올랐다. 염창동 '강변힐스테이트' 전용 84.99㎡도 같은달 24일 15억1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87㎡는 지난 7일 15억4000만원에 거래돼 같은면적 기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최고가는 지난달 24일 거래된 15억3500만원이었다.
다만 5월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거래가 일시적으로 늘었던 시기다. 이후 대출문턱도 높아지면서 매수세는 상대적으로 자기자금 부담이 적은 가격대와 선호단지로 좁혀지는 모습이다.
동대문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문의는 예전보다 줄었지만 양도세 중과 시행전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도 적지 않았다"며 "대출문턱이 높아진 뒤에는 필요한 현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10억원안팎 아파트나 선호단지 위주로 문의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40대는 중랑·노원 등 15억원이하 서울외곽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9억원안팎에 살 수 있는 단지를 찾는 문의도 상당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서울 집값이 일괄적으로 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비강남권은 전셋값 상승과 매물감소가 맞물리면서 실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지난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격차를 좁히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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