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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3년뒤 로봇배달 대중화⋯라이더와 공존시대 연다"


김병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실장 인터뷰
신형 '딜리' 현장투입…소재교체·센서강화로 성능개선
"라이더 대체 아닌 보완…똥콜·악천후시 로봇이 담당"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배달로봇은 배달시장 미래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름중 하나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상상영역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다르다. 도로위를 누비는 배달로봇은 더이상 낯선풍경이 아니게 됐다.

미국 배달로봇기업 스타십 테크놀로지는 최근 누적배달 1000만건을 돌파했으며 현재 8개국 300여개 지역에서 3000대이상 로봇을 운영중이다. 핀란드에서는 이미 식료품 배송 5건중 1건을 로봇이 맡는다. 우버이츠 역시 로봇기업 서브 로보틱스와 협력해 LA 등 미국 주요도시에서 로봇배달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김병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실장이 지난 10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김병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실장이 지난 10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한국에서도 조금 더디지만 서울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배달로봇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배달플랫폼중 유일하게 로봇을 자체개발한 배달의민족은 이러한 변화 선두에 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2월엔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역삼동 일부지역에서 배민B마트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상용화 첫발을 뗐다.

최근엔 배달로봇 '딜리' 신규모델이 현장에 투입됐다. 외관소재를 플라스틱에서 발포 폴리프로필렌(EPP)으로 교체해 이전모델 대비 속도가 빠르고 주행거리가 늘어난 점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보온·보냉성능 역시 향상됐다. 자율주행 성능개선을 위해 CPU, 후방카메라, 센서 등도 추가·보강했다.

김병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실장은 지난 10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 배달로봇 도입속도는 느린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화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며 "빠르면 2~3년안에 현재와 같은 1층 배송과 현관까지 찾아가는 도어투도어 배송이 혼재하는 형태로 로봇배달이 대중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김병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실장이 지난 10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김병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실장이 지난 10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이번에 투입한 신형 배달로봇은 기존모델과 무엇이 달라졌나.

"EPP 소재를 적용해 하드웨어를 크게 개선했다. 가벼우면서 열과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우수하다.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로봇이 정지할 때 브레이크가 작동하면서 '철컥'하는 소리가 크게 났다. 보행자 입장에서는 갑자기 그런 소리가 나면 놀랄 수 있다. 지금은 모터로 먼저 정지상태를 유지하고 실제 브레이크가 필요한 순간에만 작동하도록 바꿨다."

-자율주행 성능도 많이 개선됐나.

"지금도 전체 주행 99% 정도를 로봇이 스스로 한다. 결국 남은 1%를 줄이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악천후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계속 고도화하는 중이다. 후방카메라를 추가한 점에도 주목해 줬으면 한다. 기존 배달로봇도 센서 등을 통해 후측방을 볼 수 있었지만 완전한 후방에는 일부 사각지대가 있었다. 물론 대부분 앞으로 주행하기에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돌발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 보완하고 있다."

-국내 배달플랫폼중 유일하게 배달로봇을 자체개발하고 있다.

"처음부터 자체개발한 건 아니다. 과거엔 중국업체가 개발한 로봇을 사용했다. 한계가 컸다. 현장에서 계속 개선해야 할 부분이 생기는데 이를 제품에 반영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다. 개선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개발로 전환했다. 자체개발을 시작한 뒤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얻은 데이터를 곧바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이전에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데 1년가량 걸렸다면 최근에는 6개월 안팎까지 줄었다."

김병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실장이 지난 10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배달의민족 배달로봇 '딜리' 신규 모델. [사진=우아한형제들]

-현재 B마트에서 로봇배달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

"로봇배달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상당히 호의적이다. 현재는 고객이 1층까지 내려와 물건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령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1분안에 상품을 수령하는 비율이 60%에 육박한다. 비대면에 위생적이고 배달품질이 균일하다는 평가가 많다.

반대로 예상했던 한계도 있다. 아무래도 고객이 1층까지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체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무료배달 조건을 제공해도 원하는 만큼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계속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반음식 배달까지 로봇이 수행하는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나.

"구체적으로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 B마트에서 하는 것과 동일한 형태라면 비교적 빠른시일 안에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서비스를 도입했을 때 파트너 점주들이 불편해서는 안 된다. 로봇을 도입해 점주에게 새로운 부담이나 업무가 생긴다면 좋은 서비스라고 보기 어렵다. 현재 내부적으로 이런 경험을 검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로봇배달이 완전 대중화되는 시기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고 본다. 해외에서는 이미 1층까지 로봇이 배달하는 형태가 많이 보편화돼 있다. 한국은 아파트가 많다는 특수성이 있어 난도가 조금 더 높지만 기술자체는 이미 상당부분 갖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공동현관문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 기술을 실제 건물에 적용하는 과정이 더 어렵다. 건설사 등 여러기업이 함께 협업해야 하고 아파트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도 문제다.

그래도 빠르면 2~3년안에는 1층 배송과 도어투도어 배송이 혼재하는 형태로 대중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국 2000~3000대 수준까지 로봇을 운용할 수 있게 되면 수익성도 충분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병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실장이 지난 10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배달의민족 신규 로고. [사진=우아한형제들]

-로봇이 라이더 일자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라이더 일자리를 침해하기 위해 만든 기술이 아니다.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배차문제는 통상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해 발생한다. 로봇은 그 공급을 안정화하는 역할이다.

라이더만 가능한 배송이 분명히 있다. 더 빠르고 품질 좋은 프리미엄 서비스는 앞으로도 라이더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대로 악천후처럼 라이더가 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배달은 로봇이 처리한다. 소위 말하는 '똥콜'을 로봇이 맡는 거다."

-경쟁사 대비 배민 로봇배달 강점은.

"배달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 잘 만든 로봇이 모두 좋은 배달을 하는 건 아니다. 어떤 물품을 배달하고 어떤 환경에서 이동하는지 그리고 고객이 어떻게 상품을 받느냐까지 고민해야 한다. 배민은 배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실제 플랫폼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을 직접 만든다. 로봇 전문기업과 비교해도 이 부분에선 강점이 있다고 본다."

-배민이 그리는 미래 로봇배달은.

"사람이 잘하는 영역은 사람이 로봇이 잘하는 영역은 로봇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사람과 로봇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각자가 잘하는 영역에서 공존하는 것이 미래 배달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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