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8일 윤리위에 제소된 진종오·조경태·권영진·서범수 의원에 대한 소명 절차에 돌입했다. 윤리위가 이르면 이날 오후 징계 수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대상자 모두 장동혁 대표와 각을 세워온 비당권파인 만큼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잠잠했던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진종오·조경태·권영진·서범수 의원 [사진=아이뉴스24DB]](https://image.inews24.com/v1/9695fea30d731b.jpg)
윤리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네 의원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불러 징계 건과 관련한 소명을 청취하고 있다. 소명은 진종오·조경태·권영진·서범수 의원 순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 순서로 출석한 진 의원은 소명 절차를 마친 뒤 일부 윤리위원들에 대한 기피 신청 방침을 밝혔다. 이날 윤리위에 참석해서도 징계 사유에 대한 소명이 아닌 기피 신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만 전했다.
진 의원 측은 '일부 의원들에게는 징계 사안에 대해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기피 신청 이유로 들었다. 윤민우 위원장 등 이른바 친장동혁계 인사들인 비당권파인 자신을 심의할 경우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진 의원 측에 따르면, 회의에서 윤리위는 진 의원에게 기피 신청과 별개로 징계 사유에 대해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진 의원이 기피 신청에 대한 윤리위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해당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 간 실랑이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 측은 일단 이날 자정까지 윤리위에 서면으로 기피 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윤리위는 추후 논의를 통해 진 의원에게 별도 소명 기간을 다시 부여할지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은 지난 부산 북구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당 공천을 받은 박민식 후보가 아닌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또 지난 4일 한 의원이 주최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토론회에서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비위도 있다. 서 의원 역시 진 의원과 같은 비위로 징계 대상에 올랐다.
진 의원에 이어 당사에 들어선 조 의원은 소명 절차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징계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자신을 향한 징계는 부당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지금의 장동혁 대표 체제로는 절대 정권을 창출할 수 없다"며 "우리가 중도 확장하고, 보다 많은 세력을 아우르려면 비상계엄의 고리를 확실히 끊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권영진·서범수 의원이 차례로 윤리위 소명에 나선다.
조 의원은 22대 후반기 국회 국회부의장 당내 경선에서 낙선한 뒤, 최종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앞두고 경선에서 승리한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여야 의원들에게 종용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권 의원은 후반기 국회 상임위 배분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송언석·정점식 전·현직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 당내 기강을 무너뜨렸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진종오·조경태·권영진·서범수 의원 [사진=아이뉴스24DB]](https://image.inews24.com/v1/8b1bc3eabcece3.jpg)
징계 대상에 오른 네 의원 모두 당 운영 노선을 두고 장 대표와 각을 세워온 비당권파라는 점에서 당 안팎의 시선은 징계 수위에 쏠리고 있다.
특히 지도부가 이들 의원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온 반면,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관련 토론회를 주최해 일부 참석자의 '5·18 폄훼 발언' 논란을 빚은 이진숙 의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징계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당내에서는 징계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박수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5.18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 12.3계엄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 두 가지 마음을 떨쳐내야 우리 당은 미래로 갈 수 있다"며 "(그래야)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앞서도 이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외 한지아·조경태 의원 역시 이 의원의 해당 문제 관련 당의 엄중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윤리위가 끝내 비당권파 의원들에게 차기 총선 출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경우, 그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당내 계파 갈등의 격화와 함께 장 대표 사퇴론도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도 윤리위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징계의 수위가 우리 의원들, 당원들의 동의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동의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징계 문제에 신중론을 폈다.
4선 중진인 유의동 의원 역시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가 절차적인 신뢰가 무너지거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된다는 오해를 받게 되면 당과 국민이 훨씬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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