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고, 2025~2027년 주주환원 규모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으로 확대한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가 '100% 환원'을 내건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보일 수 있다. 다만 숫자만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원 비율을 적용하는 기준이 달라서다.

40조 자사주 소각…'FCF 50% 이상' 환원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발행주식의 약 3.3%인 2407만주를 오는 20일부터 약 3개월간 취득한다.
이번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도 높았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주환원 확대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2025~2027년 누적 FCF의 '50% 범위 내'였던 주주환원 규모를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 배당 확대도 검토한다. 추가 환원의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할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40조원을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62영업일로 단순 환산하면 하루 평균 약 6452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실제 일별 매입액은 달라질 수 있지만, 주가 방어 차원에서 의미있는 금액이라는 평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팀장은 "극심한 주가 저평가 상태에서 주주환원의 격상이 필요했다"며 "환원 자체보다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전환했다는 점과 후속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美 '100%'가 더 많다?…기준부터 달라
메모리 가격들이 천정 부지로 치솟으면서 주요 기업들의 배당 정책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메모리 업체들도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추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장기적으로 초과현금(excess cash)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샌디스크도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우선한 뒤 남는 초과현금의 100%를 환원하기로 했다.
숫자만 보면 SK하이닉스의 '50% 이상'보다 높지만 기준은 다르다.
SK하이닉스의 기준인 FCF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CAPEX)를 제외하고 남은 돈이다.
반면 초과현금은 사업 투자와 재무구조 유지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고려하고도 남은 현금이다. 미국 업체의 '100%'가 FCF의 100%라는 의미는 아니다.

예컨대 FCF가 100원이라면 SK하이닉스는 50원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 같은 FCF 100원에서 필요한 자금을 제외한 초과현금이 30원이라면 미국 업체는 이 30원을 전액 환원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100% 대 50%'라는 비율만으로 실제 환원 규모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현행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누적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현행 정책이 종료되는 만큼 특별배당 여부와 향후 3개년에 적용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어떤 수준으로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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