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다음 달 9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후보 가운데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에게 찬성을,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게는 반대를 권고했다.
이에 MBK·영풍 측은 감사위원 선임의 핵심인 독립성과 후보 선정 절차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20일 양측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백 후보가 공인회계사로서 회계·감사와 기업자문 업무를 수행한 경력을 바탕으로 재무보고와 내부통제, 외부감사 등 감사위원회 핵심 업무에 직접적인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 후보는 책임투자와 기업지배구조 분야의 경험은 있지만, 최근 회사의 회계처리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사안을 고려할 때 감사·회계 분야 전문성 측면에서 백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후보 개인의 적격성뿐 아니라 후보 선임에 따른 이사회 구성과 경영권 분쟁이 중장기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비철금속 제련업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와 장기간의 투자회수, 높은 산업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현 경영체제의 연속성을 유지하며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에 상대적으로 더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MBK·영풍 측은 이에 대해 두 후보의 독립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후보 선정 절차의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공개추천과 외부 심사를 거쳐 선정된 반면 백 후보는 회사 경영진의 제안으로 이사회가 추천한 만큼, 두 후보의 독립성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문성 평가 기준도 쟁점으로 제기됐다. MBK·영풍 측은 감사위원회의 역할이 회계감사뿐 아니라 경영진 업무집행 감시와 내부통제, 자본배분, 이해상충 및 리스크 관리 등을 포괄하는 만큼 박 후보의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기업지배구조 분야 경험 역시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 경영체제의 연속성'을 감사위원 후보 선택의 판단 근거로 제시한 것은 경영진을 독립적으로 감시하기 위한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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