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을 타고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키움증권이 하반기에는 정반대의 시장 환경을 마주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급감한 데다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도 3년째 하락하면서다. 수익의 70% 이상을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의존하는 사업구조 탓에 '리테일 1위'라는 강점이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약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조7800억원으로 지난 1월 41조9700억원 대비 10조1900억원 감소(24.2%)했다.
![키움증권 엄주석 대표이사 [사진=제미나이 제작]](https://image.inews24.com/v1/aed6812e3a2222.jpg)
개인 투자자의 거래 감소폭은 더욱 컸다.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47조2100억원에서 지난달 23조8200억원으로 49.6% 급감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월 56.2%에서 지난달 37.5%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 같은 흐름은 리테일 의존도가 높은 키움증권에 특히 부담이다. 브로커리지는 개인 투자자의 거래 활동성이 높을수록 수익이 확대되는 구조인 만큼 개인 거래 위축은 리테일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연결기준 상반기 누적 수수료수익의 72.1%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발생했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에서도 리테일의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상반기 부문별 영업이익 비중은 리테일 61.9%, 기타 15.2%, 투자운용 11.4%, 기업금융(IB) 6.9%, 세일즈앤트레이딩(S&T) 4.6% 순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키움증권 평가보고서에서 "국내 증시가 하반기 들어 큰 조정을 받아 시장 내 투자심리가 저해된 상황"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키움증권의 이익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의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1조7150억원, 영업이익은 1조2260억원이다. 상상인증권은 키움증권의 하반기 순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을 1조4800억원, 9550억원으로 전망했다. 상반기보다 각각 13.7%, 22.1%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 전체적으로 리테일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며 "증권사는 시황 변동에 따라 리테일 수입이 크게 늘었다 줄어드는 만큼 한 번 벌 때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반면 하락장에서는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리테일 경쟁력을 보여주는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도 3년째 내리막이다. 2023년 20.58%, 2024년 19.21%, 2025년 17.96%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5.75%까지 주저 앉았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핵심 리스크는 거래대금 급감과 리테일·신용융자 점유율 하락 등"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 리테일 시장 1위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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