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1% 오르며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물가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2.8%)보다 0.3%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지난 5월(3.1%), 6월(3.2%)에 이어 세 번째다. 3%대 상승률이 이처럼 반복되는 것은 2023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을 빼면 2024년 2~3월(3.1%) 이후 2년 5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국가데이터처 목표치인 2%를 밑돈 적이 없다.
물가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들은 이번 달 상승폭이 유독 컸다. OECD 방식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3.4% 올랐다. 전월 상승률(2.6%)보다 0.8%포인트 뛴 수치로, 시계열 통계로 보면 이 지수가 3.4%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3년 5월(3.8%)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한국식 근원물가인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도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해 전월(2.5%)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가 3.1%를 넘어선 것도 2023년 12월(3.1%)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두 근원물가 지표 모두 한 달 새 0.6~0.8%포인트씩 뛰면서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 요인을 넘어 기조적으로 번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다. 지난 6월(3.4%)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3%대에 올라섰다. 식품이 전년동월대비 0.8%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식품이외는 4.8% 상승해 체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3.0% 올랐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6.7%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채소값이 크게 뛰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월비로 보면 폭염의 영향이 뚜렷했다. 신선채소는 전월대비 12.5% 급등했고, 품목별로는 배추(37.0%), 시금치(68.2%), 오이(40.4%), 상추(28.4%), 열무(52.4%) 등이 크게 올랐다. 신선과실은 전월대비 2.3%, 전년동월대비 10.0% 각각 내렸다.
지출 목적별로는 통신이 전년동월대비 16.6% 올라 12개 부문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통신비가 정책적 요인으로 13.3% 급락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교통도 석유류 가격 상승 여파로 7.2% 올랐다. 반면 식료품및비주류음료는 유일하게 전년동월대비 0.5%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서비스가 전년동월대비 3.7% 올라 상품(2.3%)보다 상승폭이 컸다. 서비스 중에서도 공공서비스가 6.5% 뛰었는데, 휴대전화료가 26.7% 오른 영향이 컸다. 상품에서는 석유류가 전년동월대비 14.2% 급등해 눈에 띄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2.6% 하락했다.
지역별 소비자물가는 강원이 전년동월대비 3.6%로 가장 높았고, 충북·전북이 3.7%로 조사 대상 지역 중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산은 2.7%로 가장 낮았다. 전월비 기준으로는 세종이 유일하게 변동이 없었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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