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보수적 이미지가 강했던 제약·바이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 직접 경영 전략이나 실적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브이로그를 찍거나 회사 콘텐츠에 출연하는 등 활동 영역도 넓어지는 모양새다. CEO가 직접 '기업의 얼굴'로 나서 대중과 거리를 좁히고 회사에 친근한 이미지를 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가 유튜브 팟캐스트 채널을 론칭했다. [사진=유유제약]](https://image.inews24.com/v1/c7ad510090386d.jpg)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최근 직접 진행하는 유튜브 팟캐스트 채널 'Robert's YUniverse'를 개설했다. 유 대표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로 운영된다. 보수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제약업계에서 대표가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유 대표는 팟캐스트를 통해 제약·바이오뿐 아니라 K-컬처와 음식, 여행, 반려동물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의학 바이오테크, 고양이 웰니스 등 반려동물 건강 분야의 최신 연구와 산업 동향을 해외 전문가들과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집사'로 알려진 유 대표의 개인적 관심사가 콘텐츠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 셈이다.
동시에 유유제약이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 사업을 알리는 창구 역할도 한다. 유유제약은 현재 미국에서 반려묘 영양제 사업과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 대표가 카메라 앞에 직접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해외 출장 과정을 직접 촬영한 브이로그를 공개했다. 인도와 캐나다 등을 오가며 현지 시장을 둘러보고 사업 미팅에 참석하는 모습은 물론 이동 중 버스에서 잠을 청하는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CEO의 일상까지 영상에 담았다.
유유제약은 이러한 CEO 활용 소통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유 대표가 직접 출연해 경영 현황과 미래 성장동력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가 유튜브 팟캐스트 채널을 론칭했다. [사진=유유제약]](https://image.inews24.com/v1/21da65554d4139.jpg)
박희덕 팜젠사이언스 대표는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 'I SEE PHARM'에 직접 출연했다. I SEE PHARM은 직장생활의 공감 포인트를 소재로 임직원들이 직접 상황극을 펼치는 숏폼 영상을 주력 콘텐츠로 선보인다. 유행하는 밈과 B급 유머를 적극 활용해 제약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 대표도 예외는 아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자신을 찾는 직원을 피해 책상 아래 몸을 숨기는 대표를 직접 연기했다. 경영진이 직접 망가지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기존 제약사 홍보 콘텐츠와는 다른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가 유튜브 팟캐스트 채널을 론칭했다. [사진=유유제약]](https://image.inews24.com/v1/ef3e75488a5c98.jpg)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역시 적극적으로 카메라 앞에 나서는 경영인으로 꼽힌다. 주요 경영 현안이 있을 때마다 온라인 간담회 등을 통해 직접 사업 전략과 실적 전망을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해왔다. 외부 유튜브 콘텐츠에서 회의와 출장 등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제약·바이오는 사업 구조와 연구개발 과정이 복잡하고 전문 용어가 많아 일반 대중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산업으로 꼽힌다. CEO가 직접 등장해 이를 쉽게 설명하거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기업과 대중 사이의 문턱을 낮추는 수단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다만 CEO 개인의 말과 행동이 곧 기업 이미지로 연결되는 'CEO 리스크'에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산업인 만큼 CEO의 부적절한 발언이나 행동이 기업의 신뢰도와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는 일반 소비자가 회사의 사업이나 기술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산업"이라며 "CEO가 직접 나서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회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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