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한 고깃집을 찾은 관광객 윤모씨가 네이버페이의 결제 단말기인 'Npay 커넥트'를 통해 간편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홍지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80956faf9506c.jpg)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지갑도 휴대폰도 꺼낼 필요 없어요."
지난 추석 연휴 제주 서귀포의 한 고깃집. 점심을 마친 관광객 윤모(27)씨가 아무것도 꺼내지 않은 채 계산대 앞에 섰다. 카운터에 놓인 네이버페이(Npay) 커넥트 단말기에서 '페이스 결제'를 누르고 화면을 바라보자 얼굴을 인식한 단말기가 결제를 끝냈다. 걸린 시간은 5초 남짓이었다.
결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화면에는 곧바로 리뷰 작성 안내가 떴다. 결제와 리뷰, 포인트 적립이 하나의 단말기 안에서 이어지는 구조다.
윤씨는 "솔직히 뭐가 크게 다를까 싶었는데 한 번 써보고 나서 체감했다"며 "네페(네이버페이)로 하면 리뷰도 바로 남길 수 있으니 편하고 포인트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Npay 커넥트’는 현금·카드·간편결제·근거리무선통신(NFC)과 네이버페이의 안면 인식결제 페이스사인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하는 통합 단말기다. 기존 카드 단말기가 결제를 끝내는 곳이었다면 커넥트는 이후 리뷰와 포인트 적립까지 네이버의 서비스로 연결한다.
제주도는 네이버페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거점 지역 중 하나다. 외부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만큼 관광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 수요가 큰 지역이다. 지난 8월 기준 제주 지역 커넥트 설치 대수는 올해 1월보다 15배 늘었다.
구글맵 대신 네이버지도 켠 외국인 관광객들
"한국 여행 와서 써 본 지도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제일 편해요."
제주 조천읍의 한 카페. 에스토니아에서 온 마들리(29)가 휴대전화를 꺼내 지도 앱을 열었다. 화면에 뜬 것은 구글맵이 아니라 네이버지도였다. 제주뿐 아니라 서울과 다른 지역 곳곳에 별표가 빼곡했다. 한국을 여행하며 직접 다녀왔거나 앞으로 가볼 맛집과 카페, 박물관 등에 표시해 둔 북마크였다.
![지난 26일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한 고깃집을 찾은 관광객 윤모씨가 네이버페이의 결제 단말기인 'Npay 커넥트'를 통해 간편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홍지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0acb3073f652c.jpg)
한국 방문이 벌써 네 번째라는 마들리는 여행할 때만큼은 평소 쓰던 구글맵 대신 네이버지도를 찾는다고 했다. 그는 "평소에 구글맵을 쓰지만 한국 지하철이나 버스 정보를 잘못 표시하는 경우가 잦고 카카오맵은 부분적으로 번역돼 장소 검색을 거의 할 수 없었다"며 "네이버지도는 영어 번역이 잘 돼 있어 관광지나 영어 후기도 보기 쉬워 한국 여행을 할 때 필수"라고 했다.
마들리의 관심은 지도에서 결제로 옮겨갔다. 한국인들이 얼굴만으로 계산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다는 그는 페이스 결제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지를 먼저 물었다. 그는 "얼굴 결제를 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봤고 주변 한국인 친구들도 쓰는 걸 봤는데 정말 빨랐다"며 "나 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네이버지도와 같이 쓸 수 있게 된다면 여행이 이전보다 훨씬 더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지도는 길 찾기, 관광 명소 추천뿐만 아니라 다녀온 사람들의 한국어 후기를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번역해서 보여준다. 여기에 네이버 플레이스 생태계와 묶어 리뷰, 주문, 쿠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했다.
결제 영역에서도 외국인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중국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를 연동해 외국인 관광객이 자국 결제 앱으로 커넥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네이버지도에서 커넥트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도입에도 나섰다. 지도에서 매장을 찾고, 방문해 결제하고, 다시 리뷰를 남기는 과정을 하나의 생태계 안에 묶겠다는 구상이다. 외국인에게 해외 결제가 가능한 매장까지 지도에서 보여준다면 관광과 지도, 결제의 연결 범위는 더 넓어진다.
외진 카페가 '핫플'로⋯자영업자도 웃은 '커넥트 리뷰'
커넥트의 변화는 관광객보다 계산대 안쪽에 있는 자영업자에게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결제를 마친 손님의 단말기 화면에 곧바로 리뷰 작성창이 뜨기 때문이다.
커넥트로 간편결제를 한 뒤 음식·가격, 분위기, 기타 항목별 리뷰 화면이 바로 이어진다. 고객은 리뷰를 남기고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점주가 손님에게 일일이 "리뷰를 써달라"고 부탁하거나 별도의 홍보업체를 이용하지 않아도 결제한 고객을 자연스럽게 리뷰 작성으로 유도할 수 있다. 작성된 별점과 후기는 네이버 플레이스에 쌓인다.
![지난 26일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한 고깃집을 찾은 관광객 윤모씨가 네이버페이의 결제 단말기인 'Npay 커넥트'를 통해 간편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홍지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d6dc94330192d.jpg)
서귀포에서 만난 한 식당 주인은 커넥트를 설치한 뒤 가장 먼저 체감한 변화로 '리뷰 숫자'를 꼽았다.
가맹점주 A씨는 "커넥트 설치 후 올해 리뷰가 작년보다 1000건 더 늘었다"며 "이전에는 돈을 많이 달라는 마케팅 업체들을 믿을 수 있나 싶다가도 안 쓰면 안 될 것 같아서 걱정이었는데 커넥트를 놓고는 업체를 쓸 필요가 없어 심리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가맹점은 전체 네이버 리뷰 가운데 커넥트를 통해 작성된 건수가 68%를 차지했다.
A씨는 "제주는 관광지다 보니 맛집을 검색하는 경우가 많고 요즘 젊은 친구들은 다 리뷰를 보고 온다"며 "예전에는 결제하고 나간 손님에게 리뷰를 써달라고 말도 할 수 없었는데 커넥트로 쉽게 리뷰를 받을 수 있으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제주시 외곽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에게 리뷰는 단순한 고객 평가가 아니라 새로운 손님을 데려오는 광고판이었다. 번화가와 떨어진 매장일수록 지도 검색과 리뷰가 손님을 끌어들이는 통로가 된다는 설명이다.
B씨는 "작은 부분인 것 같아도 우리처럼 외진 마을에 있는 카페는 광고업체를 쓰지 않는 이상 알리기가 쉽지 않다"며 "커넥트를 사용하니 손님들이 리뷰 사진을 올리고 다른 손님이 네이버지도를 보고 오니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네이버 지도를 통해 매장을 찾고 커넥트로 결제 후 리뷰로 이어지면서 매장 노출 등 마케팅 효과로 선순환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네이버 생태계의 소상공인들이 커넥트를 통해 사업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 연계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제주 현장에서 확인한 커넥트의 강점은 '5초'의 속도보다 결제 전후를 연결하는 데 있었다. 지도에서 가게를 찾고, 매장에서 결제한 후 리뷰를 남기면 그 리뷰가 다시 다음 손님의 방문을 유도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 연결고리가 외국인에게까지 완전히 이어진 것은 아니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외국인의 페이스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네이버지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마들리도 정작 관심을 보였던 얼굴 결제는 이용할 수 없는 셈이다.
안면정보를 활용하는 데 따른 보안 우려도 넘어야 할 과제다. 비밀번호와 달리 얼굴과 같은 생체정보는 유출됐을 때 변경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외국인까지 서비스 대상을 넓히면서 생체정보의 안전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커넥트 생태계 확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제주=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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